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은 ECB가 내년 12월까지 기준금리를 약 90bp(1bp=0.01%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현 긴축 사이클에 들어선 이후 시장이 예상한 추가 인상 폭 가운데 가장 큰 수준이다.
이는 ECB가 해당 기간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올리고 네 번째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약 60%에 달한다는 의미다.
ECB는 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 전망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독일 국채 2년물 금리도 9일 3.08%까지 상승해 2024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CB는 지난 6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2년9개월 만이었다. 지난달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오는 17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BOE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ECB와 비슷한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망대로 금리가 오를 경우 영국의 기준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영국은 수입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특히 이란과 미국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의 통행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경우 ECB와 BOE가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로렌 반 빌욘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럽과 영국은 여전히 에너지 가격에 크게 얽매여 있다”며 유로존 경제의 회복력이 높아진 점도 ECB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앙은행 내부에서는 연속적인 금리 인상에 신중한 목소리도 나온다.
ECB 정책위원인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면서도 이후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 역시 기준금리의 임박한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세와 에너지 가격이 유럽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향후 ECB와 BOE의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