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실은 운반선이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왔다. 이번 운항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됐던 카타르의 LNG 수출이 재개될지 주목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서 LNG를 선적한 운반선 ‘알 마루나(Al Marrouna)’호가 이날 오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오만만을 항해 중인 것으로 선박 추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됐다.
알 마루나호는 지난달 초 LNG를 선적했으며 파키스탄 포트카심으로 향하고 있다. 도착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최근에는 LNG를 싣지 않은 카타르 운반선 여러 척이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오는 모습도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카타르가 수출 재개에 대비해 선박을 재배치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타르는 지난 7월 말 자국 LNG 운반선 한 척이 공격받은 뒤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지난 2월 이란 전쟁으로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기 전까지 카타르는 세계 LNG 수출의 약 20%를 담당했다. 다만 이번 운항을 수출 정상화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카타르는 지난달 유럽과 아시아 구매자들에게 LNG 공급과 관련한 ‘불가항력’ 조항 적용을 오는 10월까지 연장한다고 통보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이란은 7일 선박 통항 관리를 위한 오만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합의 내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기준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메가와트시(MWh)당 75유로를 넘어 2023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동북아 LNG 현물가격 지표인 JKM도 같은 날 100만 영국열량단위(MMBtu)당 25.908달러까지 올라 202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세계 LNG 시장에서 카타르의 공급 비중이 큰 만큼 수출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국제 LNG 수급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