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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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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다배출 철강·석유화학 ‘찔끔 감소’...‘탄소중립 어느 세월에?’

1차 철강 2.3%, 석유화학 관련 업종 1.0%, 석유 정제품 1.7% 감소에 그쳐
공정 전환 아닌 생산 감소 효과...탄소의존 생산구조 바꿔야

 

국내 산업부문 온실가스 배출이 철강과 석유화학 등 일부 다배출 산업에 여전히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문 전체 배출량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배출이 특정 탄소집약 산업에 집중된 구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지난달 31일 기후솔루션 등 14개 단체가 국가온실가스종합관리시스템에 공개된 2025년 기업별 온실가스 명세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할당대상업체의 산업부문 배출량은 약 3억162만 톤CO₂eq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1차 철강 제조업은 약 1억487만 톤으로 전체 산업부문 배출량의 34.8%를 차지했다. 석유화학이 주로 포함되는 기초 화학물질 제조업은 약 4754만 톤, 합성고무 및 플라스틱 물질 제조업은 약 617만 톤으로, 두 업종을 합하면 약 5372만 톤으로 산업부문의 17.8%에 달한다.

 

철강과 석유화학 관련 업종만 합쳐도 산업부문 전체 배출량의 52.6%를 차지하는 셈이다. 여기에 석유화학산업과 연계성이 높은 석유 정제품 제조업의 약 3298만 톤까지 포함하면 이들 업종군의 비중은 63.5%까지 올라간다.

 

전년과 비교하면 배출량은 소폭 줄었다. 1차 철강 제조업은 약 2.3%, 석유화학 관련 두 업종은 약 1.0%, 석유 정제품 제조업은 약 1.7% 감소했다.

 

그러나 이를 산업의 저탄소 전환이 본격화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철강과 석유화학 관련 업종이 산업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52.2%에서 2025년 52.6%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산업 부문 전체 배출량이 줄어드는 동안에도 핵심 다배출 업종의 집중도는 낮아지지 않은 것이다.

 

 

철강산업에서는 이른바 ‘생산량 감소에 따른 착시’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5년 1차 철강 제조업의 배출량은 약 1억487만 톤으로 전년보다 2.3%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온실가스 배출기업인 포스코의 배출량은 2024년 약 7107만 톤에서 2025년 약 6985만 톤으로 1.7% 줄어드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도 3505만 톤에서 3454만 톤으로 1.5%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 폭과 온실가스 배출 감소 폭이 비슷해, 생산 단위당 배출량을 의미하는 배출 집약도가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조강생산량과 배출량이 각각 2.3%, 2.8% 감소했지만 고로와 전기로의 생산 비중은 69대 31로 전년과 동일했다. 핵심 생산공정의 변화보다는 조업과 생산량 감소가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철강업계는 기존 고로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철스크랩 활용 확대와 전기로 합탕 등 이른바 ‘징검다리 기술’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기술의 적용 시점과 대상 물량, 설비 규모, 실제 예상 감축량 등 구체적인 이행계획은 충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현재 나타난 배출량 감소만으로 생산공정의 실질적인 전환과 구조적인 탄소 감축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철강산업의 근본적인 과제는 석탄에 의존하는 고로 중심 생산체계를 얼마나 빠르게 저탄소 공정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생산량 감소와 함께 나타난 배출 감소를 탈탄소 성과로 평가하기보다 실제 공정 전환과 배출집약도 개선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산업은 향후 설비 증설에 따라 절대 배출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정유업계가 기존 연료 중심 사업에서 석유화학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경우 화석연료 기반 생산구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다.

 

2025년 명세서상 S-OIL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950만 톤에 달한다. 이는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전 측정량이다.

 

S-OIL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에틸렌 180만 톤을 비롯해 총 315만 톤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능력을 추가하고, 사업구조를 기존 정유 중심에서 정유·석유화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신규 석유화학 설비가 가동되면 생산 과정에서 추가적인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공정 효율 개선이나 저탄소 원료 전환이 이를 상쇄하지 못할 경우 기업뿐 아니라 국내 산업부문의 절대 배출량을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산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의 관건은 결국 생산량 감소가 아니라 생산방식의 변화다. 철강은 석탄 기반 고로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은 화석원료 중심의 생산구조를 전환해야 한다. 배출량이 몇 퍼센트 줄었다는 수치보다 실제 생산공정과 에너지원, 원료 구조가 얼마나 바뀌고 있는지를 탄소중립 성과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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