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정부가 원자력과 핵융합,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에너지 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에너지 기술 관련 R&D 현황에 따르면 내년도 과기정통부 에너지 기술 관련 R&D 예산안은 총 7336억원으로 올해보다 48%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는 정부 R&D 예산이 대폭 줄었던 2024년과 비교하면 약 2.4배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원자력 관련 투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년도 원자력 R&D 예산안은 3864억원으로 올해보다 16.6%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차세대 원전 기술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가 크게 확대됐다. 정부의 7대 시드(SEED)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인 SMR R&D 예산은 1275억원으로 올해보다 55.7% 증가했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발전용량과 설비 규모를 줄이고 모듈화한 원자로로, 전력망이 취약한 지역이나 산업단지·데이터센터 등의 분산형 전원으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AI 확산에 따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차세대 원전 기술 확보 경쟁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핵융합 분야 투자 증가 폭은 더욱 컸다. 내년도 핵융합 R&D 예산은 2840억원으로 올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신재생에너지 R&D 예산도 215억원으로 64% 증가했다.
정부가 원자력과 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전원 기술에 대한 투자를 동시에 늘리는 것은 AI와 첨단산업 확대에 따른 중장기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에너지안보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AI 경쟁은 반도체 성능뿐 아니라 이를 가동할 수 있는 전력 공급 능력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상시 소비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원 확보와 전력망 확충이 국가별 AI 산업 경쟁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황정아 의원은 "AI 시대 에너지 기술은 국가전략자산이고 국력은 전기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원자력, 재생에너지, 핵융합 모두 미래 패권 대응과 실용의 언어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분쟁과 같은 외부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체 불가능한 에너지 강국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