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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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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네팔 대홍수 9일 만의 기적...수력발전소 터널서 2명 극적 구조

 

네팔 대홍수 발생 9일 만에 수력발전소 터널에 고립됐던 네팔인 직원 2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터널 내부에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른 발전소에 고립된 직원 수백 명에 대한 구조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네팔 정부에 따르면 네팔군 등 구조대는 4일(현지시간) 중북부 바그마티주 트리슐리 3A 수력발전소 터널을 수색하던 중 네팔인 직원 2명을 잇달아 구조했다.

 

구조된 직원은 발전소 기계반장 산제이 사씨와 기계 감독관 카비르 마하르잔씨로 확인됐다. 현지 방송에는 먼저 구조된 사씨가 온몸에 진흙이 묻은 채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아 현장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공개됐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트리슐리 3A 터널에서 한 명이 안전하게 구조됐다"고 밝혔고, 수단 구룽 내무부 장관도 이후 두 번째 생존자 구조 소식을 전했다.

 

수색 작업에 참여해온 람 네우파네 네팔 의원은 터널 내부에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네우파네 의원에 따르면 구조대는 수색 과정에서 터널 안쪽에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구조팀이 "당황하지 마세요. 구조하러 왔습니다"라고 외치자 터널 내부에서 "알겠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대는 이를 토대로 터널 안에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네팔 당국은 대홍수 이후 여러 수력발전소 터널에 직원 수백 명이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특히 트리슐리 3A를 포함한 발전소 2곳의 터널에는 약 90명의 직원이 생존한 채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 역량을 집중해왔다.

 

트리슐리 3A 발전소는 실종된 한국인 직원 9명이 근무했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에서 트리슐리강 하류 방향으로 약 6㎞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가장 먼저 구조된 사씨는 홍수 당시 다른 직원들을 대피시키다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 카트만두포스트 등에 따르면 사씨는 구조 후 네팔군 의료진에게 "나는 제어실에서 일하고 있었고 모두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내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수가 발전소를 덮치자 직원들에게 대피하라고 소리치며 탈출을 도왔지만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자신은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씨는 구조될 때까지 터널 안에서 힌두교 주문인 '만트라'를 외우며 버텼다고 전했다. 또 주변에 말이나 소리로 의사소통할 수 있었던 사람이 서너 명가량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터널이 매우 길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으며, 홍수 당시 거센 급류에 휩쓸려 터널 더 깊은 곳으로 떠밀려간 사람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씨의 건강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구조된 마하르잔씨는 손발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마하르잔씨의 아내 히라 쇼바씨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두 번째 삶을 얻었다. 너무나 행복하다"며 구조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쇼바씨는 대홍수 발생 직전인 지난달 26일 오전 남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뒤 9일 동안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했다"며 "남편이 그곳에 살아 있을 것이고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대원들이 목숨을 걸고 남편을 구했다"며 "전체 구조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생존자 구조로 장기간 고립 상태에서도 생존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네팔 당국의 터널 수색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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