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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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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 푸는 것도 과학으로...日 연구진 이그노벨상 의학상


 

코를 올바르게 푸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일본 연구진이 올해 '이그노벨상(Ig Nobel Prize)' 의학상을 받았다. 이로써 일본은 20년 연속 이그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3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고(故) 우미노 도쿠지 아사히카와의과대학 교수 등이 1977년 발표한 '올바르게 코 푸는 법'에 관한 연구가 의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연구진은 코를 푸는 방법에 따라 호흡 기능이 얼마나 개선되는지와 귀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했다. 코를 풀 때 나오는 숨의 속도와 귀에 가해지는 압력 등을 측정한 결과, 양쪽 코를 동시에 풀기보다 한쪽씩 번갈아 길게 푸는 방식이 분비물을 배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또 코를 풀기 전 가볍게 숨을 들이마신 뒤 한쪽씩 풀면 비교적 세게 코를 풀더라도 귀에 악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세게 코를 풀 경우 귀에 일시적인 압력 변화가 나타날 수 있지만 중이 감염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우미노 교수는 2022년 별세해 이번 수상을 직접 보지 못했다. 대신 시상식에 참석한 다카하라 미키 아사히카와의과대학 교수는 "누구나 매일 당연하게 하는 일을 진지하게 과학적으로 연구한 점이 평가받았다"며 "과학이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연구 내용이 소개되자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코를 푸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가 1991년부터 매년 '먼저 웃게 하고, 그다음 생각하게 하는' 기발한 연구에 수여하는 상이다. 연구자의 생존 여부와 관계없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올해 화학상에도 일본 연구진이 참여했다.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KEK) 등이 해외 연구기관과 함께 수행한 '바퀴벌레 젖' 관련 연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연구진은 바퀴벌레가 만들어내는 젖의 결정을 X선 자유전자레이저로 분석해 일반 우유보다 약 3배 많은 에너지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2016년 발표됐다.

 

이 밖에도 독사가 어떤 조건에서 사람에게 달려들어 무는지, 사람이 실제로 상냥한 친구만을 원하는지 등을 탐구한 연구를 포함해 모두 10개 연구가 올해 이그노벨상을 받았다.

 

올해 시상식은 처음으로 미국이 아닌 스위스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미국의 출입국 관리와 정치적 상황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해 개최지를 유럽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수상자 가운데 4명이 미국의 정치 상황과 국경 규제 등에 대한 우려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이그노벨상 특유의 이색적인 진행 방식은 이어졌다. 개막과 폐막 때 관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렸고, 수상자의 연설이 60초를 넘으면 바나나 의상을 입은 진행자가 등장해 연설을 중단시키는 등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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