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입시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26학년도 입시 결과에서 정시와 수시 모두 최근 4~5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내신 합격선 역시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지방 국립대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행되는 지방 국립대 신입생 등록금 전액 지원 정책과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이 융합하면서, 2027학년도 수시에서는 지방거점국립대학교 중심의 지원 쏠림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종로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의 정시 평균 경쟁률은 5.68대 1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지방거점국립대학교는 △부산대(부산) △경상국립대(진주·창원) △전남대(광주·여수) △전북대(전주) △충남대(대전) △충북대(청주) △강원대(춘천·삼척) △제주대(제주) △강릉원주대(강릉·원주) 등이다.
이들 지방거점국립대학교의 정시 경쟁률은 2022학년도 4.67대 1에서 2023학년도 4.69대 1, 2024학년도 4.58대 1로 소폭 등락을 보였고, 2025학년도 4.88대 1을 거쳐 2026학년도에 5대 1을 넘어섰다. 수시 경쟁률 역시 상승세가 이어졌다. 2024학년도 7.69대 1에서 2025학년도 8.44대 1로 오른 데 이어 2026학년도에는 8.65대 1을 기록하며 최근 4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시 지원자 수도 약 28만명으로 최근 5년 중 최대였다.
합격선 상승도 두드러진다. 2026학년도 지방거점국립대학교 수시 일반전형 최종등록자의 내신 합격선(70%컷 기준)은 인문계 평균 3.69등급, 자연계 3.58등급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인문계는 2022학년도 3.75등급에서 2024학년도 3.91등급까지 등락을 거친 뒤 2026학년도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자연계 역시 2024학년도 3.86등급에서 2026학년도 3.58등급으로 크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장기화된 취업난과 비용 부담을 꼽는다. 입시학원 중 하나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대학 진학을 위해 높은 기회비용을 감수하던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경제적 부담이 적은 지방거점국립대학교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방 국립대 등록금 무상 정책은 이 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할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내년부터 지방 국립대 신입생은 정부로부터 등록금을 전액 지원받게 되며, 2030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부산대·충남대·전남대가 ‘서울대 10개 만들기’ 사업의 첫 대상자로 선정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3개 대학에는 올해 약 700억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됐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800억원 남짓의 추가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 성장엔진·인공지능(AI) 패키지 지원 등도 포함돼 있어 해당 대학들의 경쟁력 강화가 예상된다.
지방 국립대의 경쟁력 강화와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면서, 향후 입시 지형이 수도권 중심에서 점차 다변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거국의 위상 변화가 실제로 학생들의 진학 선택과 지역 균형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