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교체하고 전국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을 바꾸는 등 경찰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전국 시·도경찰청장에 연고지 근무를 배제하는 ‘향피제’를 전면 적용하면서 전체 치안감 직위의 80% 이상이 교체됐다.
경찰청은 어제(1일)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을 경찰청 차장에, 고범석 전남경찰청장을 서울경찰청장에 각각 임명하는 등 올해 하반기 치안정감·치안감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12일 발표된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내정에 따른 후속 보직 인사다.
김 신임 경찰청 차장은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식 경찰청장 임명 없이 세 차례 연속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새 보직을 받은 인사는 김 신임 차장을 비롯해 고범석 신임 서울경찰청장과 유승렬 신임 인천경찰청장 등 3명이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계급으로 경찰청 차장과 국가수사본부장, 서울·부산·인천·경기남부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개 보직이 있다.
김 신임 차장은 간부후보 45기로 경찰에 입직해 강원경찰청 생활안전부장, 충남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서울경찰청 생활안전교통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9월부터 경남경찰청장을 맡아왔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파견 근무한 경력도 있다.
고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경찰대 8기로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장과 경찰청 경비국장,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등을 거친 경비 분야 전문가다. 지난해 9월 치안감으로 승진한 뒤 올해 4월부터 전남경찰청장을 맡아왔다.
유 신임 인천경찰청장은 경찰청 대변인과 치안정보국장,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와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에 파견돼 근무한 이력도 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대규모 고위직 교체와 ‘향피제’ 전면 적용이다.
경찰청은 경찰 업무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장 모두에게 연고지 근무를 제한하는 향피제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시·도경찰청장 18명 가운데 14명인 78%가 교체됐으며 전체 치안감 직위 교체 비율도 81%에 달했다.
지난달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에 포함됐던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이번 승진 임용에서 제외되고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으로 이동했다.
경찰청 주요 보직도 대폭 바뀌었다. 김성재 서울경찰청 치안정보부장은 경찰청 대변인으로, 송유철 서울경찰청 경무부장은 경찰청 기획조정관으로 각각 치안감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에는 유윤종 울산경찰청장, 미래치안정책국장에는 박현수 경찰인재개발원장, 범죄예방대응국장에는 김영근 광주경찰청장, 국제치안협력국장에는 김동권 경기북부경찰청장이 각각 배치됐다.
국가수사본부 주요 직위에는 수사 전문 인력이 전진 배치됐다. 형사소송법 개정에 따른 경찰 수사의 책임성과 현장 수사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에는 김광식 서울 관악경찰서장이, 수사국장에는 오승진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이 각각 치안감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에는 송병선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치안감으로 승진해 보임됐다.
경찰인재개발원장에는 손제한 치안감, 중앙경찰학교장에는 도준수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장이 임명됐으며 서울경찰청 생활안전차장에는 남제현 중앙경찰학교장이 자리를 옮겼다.
시·도경찰청장에는 양영우 광주청장, 최보현 울산청장, 이승협 경기북부청장, 곽병우 강원청장, 박종섭 충북청장, 신효섭 전북청장, 김호승 전남청장, 박헌수 경북청장, 이재영 경남청장, 김병찬 제주청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 가운데 양 신임 광주청장과 박 신임 경북청장은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대구경찰청장 직무대리에는 박준성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장 직무대리가, 충남경찰청장 직무대리에는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직무대리가 각각 치안감 승진 내정과 함께 임명됐다.
경찰청은 이번 인사에 이어 시·도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 등 주요 직위에도 향피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업무의 공정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고위직 인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