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사이버 보안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7월 22일부터 8월 26일까지 참여팀 공모를 진행했다. 그 결과 SK텔레콤 컨소시엄과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 두 팀이 제안서를 제출하며 사업권을 놓고 최종 경쟁하게 됐다. 처음에는 LG CNS까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LG CNS가 네이버클라우드 진영에 합류하면서 양강 구도로 경쟁이 이어지게 됐다.
이번 사업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안 분야에 특화해 개발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정부는 최종 1개 컨소시엄을 선정해 엔비디아 B200 GPU 256장을 약 10개월간 제공하며, 개발된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보안 생태계 전반에 확산할 계획이다. 지원 기간은 2024년 9월부터 2025년 7월까지였다. 2026년 9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진행되는 1단계 평가를 통과해야 2단계 지원이 이어진다. 평가 항목은 기술력 및 개발 경험(30점), 개발 목표(30점), 시장성 및 파급효과(40점) 등으로 구성된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전방위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군 개발 및 국내 사이버 위협 환경 기반 에이전틱 보안 서비스 실증’을 과제로 제안했다.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업스테이지, SK쉴더스, 시큐아이, 안랩, 이글루코퍼레이션, 라온시큐어, 스마트엠투엠, 에임인텔리전스, 지니언스, 파이오링크,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고려대·숭실대 산학협력단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개발한 업스테이지가 합류해 AI 모델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스테이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는 SK텔레콤과 경쟁 관계지만, 이번 보안 특화 사업에서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 내재화를 위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주제로 총 32~33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을 구성했다. LG CNS, LG AI연구원,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가 네이버클라우드와 연합하며 ‘하이퍼클로바X’와 ‘엑사원’이라는 국내 대표 AI 모델 개발 역량이 한 팀에 모였다.
이밖에도 로그프레소, 마크애니, 샌즈랩, 스패로우, S2W, 에이아이스페라, 윈스테크넷, 이스트시큐리티, 지란지교시큐리티 등 주요 보안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금융보안원,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 공공·산업 분야 기관과 서울대·고려대·중앙대·포스텍·KAIST 등 대학도 포함한 초대형 컨소시엄이 꾸려졌다.
과기정통부는 제출된 서류의 적합성을 검토한 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발표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9월 초 발표되며, 선정된 컨소시엄은 향후 국가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와 AI 기반 보안 기술 고도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는 개발된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보안 기업과 연구기관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국내 AI 보안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주요 ICT 기업과 보안 기업, 연구기관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만큼,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보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어떤 전략과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할지, 그리고 최종 선정된 컨소시엄이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