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난항 끝에 10년 만에, 오늘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노사는 지난달 8일 15차 교섭 이후 41일 만인 18일 울산공장에서 16차 교섭을 재개했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가 실질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회사 측은 “올해 임금협상 대상이 아닌 사안들에 대해 명분 없는 양보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교섭에서 사측은 임금·상여금 인상과 같은 경제적 요구에 대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 해고자 복직 문제는 연말에 복직 여부를 논의하자는 선에서 한발 물러섰고, 정년 연장 역시 관련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즉각적인 합의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당장의 파업을 피하려는 보여주기식 제안”이라고 규정하며 거부했다. 노조는 “장기간 교착됐던 교섭을 재개했지만 회사의 협상안은 여전히 미흡하다”며 파업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늘부터 25일까지 닷새간 추가 파업에 돌입한다. 먼저 19~20일과 24~25일에는 오전·오후조가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을 할 계획이다. 특히 21일 전면파업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의 단체행동이다. 노조는 이날 간부와 현장위원들을 중심으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아 상경 투쟁도 병행한다. 금속노조 역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자동차 부품사 조합원들에게 20일 4시간, 21일 8시간 공동파업을 주문하며 연대에 나섰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 교섭에서 요구한 안건은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완전 월급제 시행 △해고 조합원 복직 △정년 연장 등이다. 이 가운데 노사 간 이견이 가장 큰 쟁점은 상여금 인상, 해고자 복직, 정년 연장 등 3개 사안이다. 회사 측은 “해당 안건들은 임금협상 대상이 아니며, 이미 적법 절차를 거쳐 해고된 조합원을 복직시킬 명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년 연장은 정치권의 법 개정 논의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노사가 먼저 시행 시기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는 “노사 간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해묵은 현안을 올해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 시작 이후 14일까지 이미 총 44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실제 생산라인 중단 시간은 36시간에 달한다. 업계는 평균 차량 가격과 공장별 시간당 생산량 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약 228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한다.
노사 모두 교섭 재개 의지는 밝히고 있지만, 핵심 쟁점에서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단기간 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으리라 전망된다. 노조는 파업을 통해 사측을 압박하면서도 추가 교섭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회사 측 역시 교섭 재개 시 파업 일정 일부를 유보할 수 있다는 노조의 입장을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