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전 점포 영업 재개에 맞춰 카드업계가 약 한 달 동안 유지해 온 카드 결제대금 지급 보류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달 중순 홈플러스가 전국 점포 영업을 중단하면서 대규모 환불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카드사들은 위험 관리 차원에서 신용판매대금 일부 지급을 멈췄다.
현행 결제 구조를 살펴보면 고객이 결제를 취소하면 카드사가 먼저 환불을 처리하고 이후 가맹점으로부터 해당 금액을 돌려받는 순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카드사가 정산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카드 결제대금 지급이 보류됐었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지난주 목요일에 영업을 정식 재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카드업계는 영업 재개 직후부터 신규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지급 보류 조치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재개장 첫날 매출 106억28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2%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 고객 수도 67개 점포 기준으로 전년보다 15% 늘어나며 영업 정상화 흐름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다만 모든 대금이 즉시 풀린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중소 납품업체들이 카드사의 홈플러스 정산대금 채권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하면서 일부 금액은 여전히 지급이 보류됐다. 가맹점 약관에 따르면 카드사는 민사집행법에 따른 가압류·압류 명령을 송달받을 경우 해당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공탁 처리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가압류 건이 중소형 업체 중심이며 금액도 크지 않아 홈플러스 전체 영업 정상화 흐름을 흔들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부터 유동성 위기로 회생 절차를 밟아왔으며, 올해 7월 회생 절차가 일시 폐지되면서 전 점포가 임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폐업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해 회생 절차가 재개됐다. 그 이후 이달 7일 가오픈을 거쳐 일주일간 준비 기간을 가진 뒤 13일 전 점포 영업을 재개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다음 달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경쟁력 회복을 입증해야 한다.
영업 중단 여파로 제휴카드 신규 발급 중단 등 일부 정책을 변경했던 카드사들은 당분간 추가 조치 없이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본격적으로 영업을 정상화하는 움직임에 카드업계와 유통업계 전반의 불확실성도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