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인 15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등 현직 각료와 집권 자민당 지도부가 야스쿠니 신사를 잇달아 참배한 데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하며 유감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정부와 자민당 지도부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시대착오적 도발'로 규정하고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촉구했다.
전수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역사의 교훈을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엄중한 시점에 다카이치 내각과 자민당 지도부가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이라는 시대착오적 도발을 강행했다"며 "참으로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평화를 수호해야 할 방위상과 미래 세대를 길러내야 할 아동정책담당상이 전범들 앞에 고개를 조아린 것은 자국 중심의 왜곡된 애국주의에 갇혀 보편적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는 자가당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와 '양국 간 협력'을 운운해 왔다"고 지적하며 "가해의 역사를 미화하고 전범을 기리는 집단적 참배는 그들의 외침이 얼마나 기만적인 허언인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가 진정으로 한일 양국의 미래와 협력을 원한다면 일본 제국주의로 피해를 본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사할린 강제이주 등 식민 지배 피해자들을 찾아가 진심 어린 사죄의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라는 역사적 퇴행을 즉각 멈추라"며 "제국주의의 낡은 망령에서 벗어나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대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충원에서 쌓은 신뢰를 야스쿠니에서 허물어서는 안 된다"며 고이즈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6월 27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한일 방위협력을 더욱 심화하겠다고 밝혔다"며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오늘의 참배는 양국이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훼손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협력은 필요하지만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와 상호 신뢰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은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진정한 반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일본 측에 분명하고 엄중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이날 고이즈미 방위상을 비롯한 현직 각료들이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잇달아 참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오전 7시께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다. 일본 현직 각료의 패전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올해로 7년 연속 이어졌다.
집권 자민당 지도부도 참배 행렬에 합류했다.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 등이 단체로 신사를 찾았고,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 대행도 별도로 참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았다. 대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을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행위로 비판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