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지역의 폭염과 장기 가뭄이 심화되면서 농업·생활용수 부족이 현실화되자 정부가 전국 소방력을 총동원해 급수 지원에 나섰다. 소방청은 11일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16개 시·도 소방본부의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대원 400명을 경남으로 긴급 투입했다. 동원된 인력과 장비는 12일 오전 지정된 집결지에 모여 13일까지 이틀간 가뭄 피해 지역을 중심으로 급수 활동을 펼친다.
이번 조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력을 총동원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이는 경남소방본부가 자체 인력만으로는 원활한 급수 지원이 어렵다고 판단해 정부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재난 대응이 어렵거나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할 때 발령되는 제도로, 가뭄을 이유로 발령된 것은 지난해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경남의 물 부족 상황은 심각하다. 한국농어촌공사 수자원정책지원단에서 관리하는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에 따르면 경남 지역 평균 저수율은 33.5%로 전국 최저 수준이며, 평년 대비 46.8%에 불과하다.
18개 시·군 중 함양군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농업용수 가뭄 단계에 진입했고, 밀양·거제·함안 등 3곳은 ‘심각’ 단계로 분류됐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저수율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네 단계로 나뉘는데, 경남은 이미 전반적으로 경계 이상 수준에 도달했다.
소방청은 급수가 시급한 지역을 중심으로 물탱크차를 진주·통영·사천·김해·밀양·거제·양산·의령·함안·창녕·남해·하동·거창·창원 등 14개 소방서 관할에 분산 배치해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별 저수율과 가뭄 단계, 급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정 규모를 결정했으며,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생활용수 공급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 일상과 생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전국의 가용 소방력을 신속히 투입해 필요한 지역에 적기에 용수를 공급하고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