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이 김민석·정청래 후보의 초박빙 승부로 전개되는 가운데, 두 후보는 승부처인 호남과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지역 발전 공약과 당 쇄신 구상을 잇달아 내놓으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민석 후보는 '호남·대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당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서울시장과 강원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에 즉각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정청래 후보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기 추진과 '메가특구특별법' 연내 제정을 약속하며 맞불을 놨다.
김 후보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주일 후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이 갈린다"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도울 것인가, 흔들 것인가가 전대의 본질이고 선택의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정관계가 흔들리면 국정 지지도, 증시도, 메가프로젝트도 흔들린다"며 "당을 바로 세우고 당정과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 내우외환을 헤쳐나갈 유능한 당대표로 당정 협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발전 전략으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호남·대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호남에서 충청, 영남과 전국으로 반도체와 AI가 확산하는 호남·대한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을 당의 제1과제로 하겠다"며 "국무총리 시절 발차한 새만금 현대차 투자를 가속·확대하고 전북의 후속 메가투자 유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정책과 청년층 지지 회복을 위한 구상도 내놨다.
김 후보는 서울 강북·강서와 경기 북부, 인천, 강원 접경지역 등을 대상으로 한 '수도권 역차별 정상화 플랜'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시민 전용 토론·문화 공간인 '서울 제2광화문 당사' 개설과 청년·학생 당정협의, 청년·학생 관계장관회의, 당 2030 정책추진단 발족, 청년당원 정치·행정 인턴제 도입 등을 담은 '젊은 민주당 플랜'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영·호남 청년위원회가 주도하는 대구 김광석 청년문화제와 익산 김민기 청년문화제를 추진하고 2027 세계청년대회도 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의 외연 확대와 민생 정책에도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조국혁신당과 상생 협력 대화를 비롯한 민주·진보 진영 연대에 나서는 한편 민생·실용 인재 영입과 당 차원의 주택 공급 확대, 기본사회 정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취임 직후 '서울정책점검단'을 구성해 당정의 서울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강릉 ITS 대회 지원을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도 구성하겠다고 했다.
향후 보궐선거 결과와 자신의 당대표직을 연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김 후보는 "당대표 책임하에 2027년 서울시장,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를 즉각 시작하고 선거 후 당대표 재신임을 물어 무너진 책임정치 윤리를 재확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과 수도권이 당과 정부,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며 당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기자회견 후 호남과 수도권 판세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추세에서는 제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며 "호남에서도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승리가 예상되고 수도권에서도 그런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친여 성향 유튜브에서 제기된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 관련 사진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아는 인사들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그 내용을 자세히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진상을 다 알지 못하고, 그래서 제가 그 문제를 제기한 바는 없다"면서도 "당시 상황을 아는 사람들이 연유와 진실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모시고 갔던 연유라든가 진실을 다 알고 있는 분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충분히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그분들께서 나서서 적어도 대통령과 관련된 부분들은 우선 정리하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정청래 후보도 같은 날 호남에서 지역 발전 공약을 내놨다.
정 후보는 전남광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속하게 조성하겠다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메가특구특별법을 연내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특별법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과 산업단지 조성, 광역교통망 확보는 물론 반도체 장비업체의 전남광주 이전까지 추진해 지역 전체가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후보는 통합특별시법 개정을 통한 재정 지원과 공천제도 개혁도 약속했다.
당원이 평가하고 선택한 인물을 민주당 후보로 공천하는 '혁신공천'을 확립해 국회의원이 계파가 아닌 당원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지난 1년 동안 당대표로서 이재명 대통령과 '당·정·청 원팀'을 이뤄왔다는 점을 부각했다.
검찰·사법·언론개혁과 3대 특검법 및 2차 종합특검법 처리, 당원주권정당 확립과 1인 1표제, 상법 개정안, 대미투자특별법, 행정통합특별법 등 그동안의 성과를 열거하며 자신의 당대표 경험과 당에 대한 '의리'를 강조했다.
특히 과거 총선에서 공천 배제됐을 당시에도 탈당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끝까지 지킬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가 호남 경선을 앞두고 동시에 대형 지역발전 공약을 내놓은 것은 현재까지 경선이 사실상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까지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제주, 인천, 강원, 대구·경북 등 12개 광역자치단체의 경선이 마무리된 가운데, 김 후보는 충남·충북·울산·제주·인천·강원·경북 등 7곳에서 승리했고, 정 후보는 대전·세종·부산·경남·대구 등 5곳에서 앞섰다.
현재까지 단순 누적 합산 결과 김 후보는 46.01%, 정 후보는 44.53%로 격차가 1.48%포인트에 불과하다. 득표수 차이도 3086표에 그치면서 두 후보가 사실상 오차범위 수준의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앞으로 경선이 치러질 호남과 경기·서울 등 수도권에 전체 권리당원의 상당수가 집중돼 있어 이들 지역의 투표 결과가 최종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호남·대한 3대 메가프로젝트'와 수도권 발전 전략, 청년정책을 전면에 내세우고, 정 후보는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메가특구특별법, 당원주권 및 당정 원팀을 강조하면서 막판 호남·수도권 표심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