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가 주탑재체인 초소형 군집위성의 추력기 성능 보완 작업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약 한 달가량 늦어진 10월 하순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누리호는 올해 6월 5차 발사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앞서 8월, 9월로 일정이 순차 조정됐다. 최근에는 추력기 교체와 추가 시험이 불가피해지면서 발사 시점이 다시 10월로 넘어가게 됐다.
발사 지연의 핵심 원인은 군집위성에 탑재되는 추력기 성능 부족이다. 추력기는 위성이 궤도를 유지하거나 변경할 때 필요한 추진력을 만드는 장치다. 이는 여러 대의 위성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며 편대비행을 수행해야 하는 군집위성에서는 임무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위성시스템 추출기업 쎄트렉아이는 국내 상용 제품으로 요구 성능을 충족하기 어려워 해외 업체의 추력기를 적용했다. 하지만 2024년 발사된 시제기 1호기와 이후 검증기 운용 과정에서 실제 우주 환경에서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상 시험에서는 기준을 충족했으나 우주 환경에서의 운용 경험, 즉 ‘우주 헤리티지’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연구진은 군집위성 2~6호기에 적용할 개선형 추력기를 새로 도입해 교체를 완료했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추가 시험 일정을 진행 중이다. 부품 교체 이후의 검증 절차가 늘어나면서 누리호 발사 일정 역시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추력기 성능이 예상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완 작업을 마쳤다”며 “추가 시험이 필요해 발사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상황은 정부 주도의 소량 개발 방식에서 민간 기업 중심의 양산 체계로 전환되는 뉴 스페이스 시대에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누리호도 초기에는 발사체 기술 검증이 주목적이었지만, 이제는 탑재 위성을 목표 궤도에 정확히 투입하는 것이 핵심 임무로 자리 잡으면서 위성 신뢰성 확보가 발사 일정보다 우선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현재 군집위성 제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순 ‘운송 전 검토회의(PSR)’를 거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될 예정이며, 이후 누리호에 탑재돼 발사 준비가 진행된다. 우주항공청은 이달 말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최종 발사일과 발사 가능 기간(발사 윈도우)을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