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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1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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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우리나라 수출, 7월에 988억 달러...AI·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반 역대급 호황을 맞아

반도체 178% 폭증·IT 전 품목 상승...대중국·대미국·아세안·EU 수출 급증
에너지 수입 확대에도 303억 달러 흑자...정부 ‘통상 불확실성 커져, 대응 총동원’

 

한국 수출의 지난달 실적이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7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수출은 988억9000만 달러(한화 약 142조9949억4000만원), 전년 동월 대비 62.8% 증가하며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했다. 6월(1021억 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900억 달러(한화 약 130조1400억원)를 넘겼으며, 14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호황에는 반도체가 핵심 역할을 하며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 달러, 무려 178.8% 증가하며 두 달 연속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AI 확산, 특히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불리는 차세대 AI 추론 기술의 대중화가 서버용 메모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결과다. 실제로 DDR5·낸드(NAND) 등 주요 메모리 고정가격은 5월 이후 7월까지 각각 20~30% 이상 상승하며 수출 단가를 올렸다.

 

◈AI 인프라 투자 폭증...컴퓨터·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까지 ‘IT 전 품목 호조’


반도체 외 IT 품목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컴퓨터(기업용 SSD 중심) 수출은 404% 증가한 47억9000만 달러, 무선통신기기는 51% 증가한 18억1000만 달러, 디스플레이는 2.4% 증가한 16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컴퓨터 수출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증설이 지속되면서 6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공급하는 고성능 SSD가 AI 데이터센터의 필수 장비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무선통신기기 역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 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 울트라(폴더블)’ 물량을 국내 업체가 사실상 독점하면서 안정적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동차·선박도 견조...하이브리드·LNG선이 성장 주도


모빌리티 분야도 고른 성장을 보였다. 자동차 수출은 62억4000만 달러(7% 증가)로,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호조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주요 완성차 업체의 하계휴가 시점이 7월 말에서 8월 초로 이동하면서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수출은 32억9000만 달러(46.9% 증가)로, LNG선·탱커 등 고부가가치 선박 물량 증가가 6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끌었다. 조선업계가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한 결과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석유·화학 물량 감소에도 수출액 증가...K-푸드·바이오헬스가 성장 견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단가 상승으로 수출액이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56억8000만 달러(34.1% 증가), 석유화학은 41억8000만 달러(10.3% 증가)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 단가가 크게 올랐고, 나프타 가격 상승도 화학제품 단가를 밀어올렸다. 다만 내수 공급을 우선하면서 수출 물량은 각각 8.8%, 9.1% 감소했다.


소비재 품목도 고르게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15억7000만 달러(30.4% 증가)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EU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점유율이 확대되며 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 화장품은 13억5000만 달러(37.8% 증가)로 9개월 연속 플러스, 농수산식품은 10억9000만 달러(2.3% 증가)로 라면·과자·김치 등 K-푸드 중심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대중국·대미국·아세안·EU 모두 급증…한국 수출, 7월에 전방위 호황


7월에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216억8000만 달러(96.2% 증가)로 2개월 연속 200억 달러를 넘겼다. 반도체·비철금속·석유제품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미국 수출은 174억3000만 달러(68.7% 증가)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컴퓨터·전기기기 수요가 폭증했다. 아세안은 188억 달러(73.7% 증가)로 역대 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U 역시 93억8000만 달러(55.7% 증가)로 반도체·컴퓨터·선박·석유제품이 고르게 증가했다. 중동은 자동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일반기계·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 수요가 늘며 24.7% 증가로 전환했다.


7월 수입은 685억6000만 달러(26.5% 증가)로, 특히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50.1% 증가한 14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수입 단가는 44% 상승해 수입액 증가를 견인했다. 비에너지 수입도 반도체장비(55.4% 증가), 무선통신기기(34.2% 증가), 컴퓨터(32.9% 증가) 등으로 21.4% 증가했다.


7월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 달러 흑자로 2개월 연속 3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1~7월 누적 흑자는 1680억 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7년의 952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정부 “반도체 호황 지속되지만 통상환경 불확실성 커져...정책 총동원”


7월 수출 실적은 한국 경제가 AI·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정점에 올라섰음을 보여준다. 반도체뿐 아니라 컴퓨터·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 등 IT 전 품목이 상승했고, 모빌리티·석유화학·바이오헬스·화장품 등 비IT 품목도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유가·나프타 가격 상승,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 리스크 등 외부 변수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 수출이 이 같은 호황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향후 분기별 실적과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7월 수출은 반기 초임에도 불구하고 900억 달러대의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호조세와 20대 주력 품목 중 19개 품목 증가가 수출 다변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이어 미국의 무역법 301조 관세조치,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며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관세·비관세 장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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