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양국은 체결 20년이 지난 FTA를 현 통상 환경에 맞게 개편하기 위해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한국과 칠레는 양국 FTA 개선 등을 포함한 통상 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949년 칠레는 남미 국가 가운데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했고, 2004년 한국은 첫 FTA 상대국으로 칠레를 선택했다"며 "이후 양국 교역액은 20년 만에 4배로 증가해 전략적 선택이 옳았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FTA 개선과 함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협력체에서의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투자협력, 치안협력, 극지연구 협력 개정 등 핵심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통해 기존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협의체를 신설해 리튬과 구리 등 핵심광물의 개발부터 공급망 구축, 기술협력, 인적교류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매장국인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가진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양국은 광물자원 공급망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분야에서는 투자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투자유치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들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칠레 진출과 현지 투자 기반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프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칠레 최대 국책사업이자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 교량'을 언급하며 "양국 협력의 상징적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방산과 조선 분야 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관련 협의를 지속하며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칠레 측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다"고 밝혔으며, 카스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재외국민 보호와 초국가범죄 대응, 해양 불법활동 근절을 위한 경찰 및 해양경찰 간 공조도 강화하기로 했다.
과학기술과 문화 교류 확대에도 뜻을 모았다. 양국은 극지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해 남극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K팝·K드라마를 비롯해 K푸드와 K뷰티 등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는 남극 세종과학기지 운영을 지원해 온 중요한 협력국"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양국은 2028년 제4차 유엔 해양총회 공동 개최와 2032년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마무리하며 "양국이 '아미고(Amigo·친구)'로서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희망한다"며 스페인어로 "무차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라고 인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