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정청래·송영길 후보가 첫 TV 토론에서 검찰개혁과 6·3 지방선거 책임론, 계파정치 논란 등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토론은 전반적으로 김민석·송영길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협공하는 구도로 전개됐다.
세 후보는 어제(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각각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는 '안정적인 국정 파트너'를 내세우며 "당청 관계가 흔들리면 정부가 흔들리고, 호남·충청·영남의 AI·반도체 프로젝트도 흔들리며 결국 대통령도 흔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로서 안정적으로 일한 경험을 검증받았다"며 "국정 성공과 총선 승리를 위해 안심하고 일을 맡길 수 있는 든든한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후보는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만드는 더 강력한 개혁 당대표가 되겠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신을 이어받아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네 분의 대통령을 지지했던 세력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적통성을 강조했다.
송영길 후보는 "주가 하락과 집값 상승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든든히 뒷받침하면서 민생을 챙기는 집권 여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정치와 파벌 싸움을 바로잡을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공방이 가장 먼저 벌어졌다.
정 후보는 "검찰개혁은 민주당 개혁의 상징"이라며 "중수청·공소청법도 정부 원안에 당원들의 불만이 많아 제가 주도적으로 수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대표 시절) 정 후보가 보내라고 해서 정부안을 그대로 보냈는데 이후 본인이 정부안을 고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5월에 처리하자고 정부 입장을 정리해 전달했는데 당에서 이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면 정 후보는 "정부 원안대로 처리했다면 당원들이 가만있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실제 법안을 보내온 적도 없고, 요청이 있었다면 당대표와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으로 했어야 했다"고 맞섰다.
토론 직후 양측은 취재진에게 각각 '팩트체크' 자료를 배포하며 진실 공방을 이어갔다.
김 후보 측은 "검찰개혁추진단장이 당 정책위의장에게 5월 법안 처리를 요청했고, 해당 내용이 당대표와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 측은 "정부 입장을 놓고 토론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정부안 제출이나 법안 처리 요청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방선거 책임론을 둘러싼 공세도 이어졌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당대표 시절 발의한 '조작 기소 특검법'의 공소 취소 조항이 지방선거에서 논란이 됐다"며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됐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공소 취소 조항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논란이 있었던 만큼 당원 의견을 들어 결정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어 송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까지 패배했고 대통령도 '이겨야 할 곳을 졌다'고 사과했는데 지방선거를 승리라고 평가하는 것은 대통령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냐"고 압박했다.
김 후보도 "부산시장 선거와 평택 재선거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선거 지휘의 한계가 다시 당대표를 맡는다고 해결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는 "당대표를 해보지 않아서 모르는 것 같다"며 "선거 직후 승리로 규정한 것은 당정청이 함께 조율한 결과였다. 패배를 선언하면 이재명 정부 전체가 실패한 것으로 낙인찍힐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 결과는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계파정치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진행된 '생일 홀짝 투표' 등을 언급하며 "당에서 본 적 없는 노골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대표 후보가 특정 최고위원 후보들과 함께 투표 방식을 사실상 안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해온 일"이라며 "제가 시킨 것도 아니고 흥분할 필요도 없다"고 맞받았다. 이어 "김 후보도 여러 후보들과 함께 다니고 있지 않느냐"고 역공했다.
두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저는 4년 가까이 대통령과 수없이 독대해왔다"며 "지난 1년간 당청 갈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지도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제가 대통령과 더 오래, 더 깊은 대화를 나눠왔다"며 "누구를 비판하면 친명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니라는 식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송 후보는 "161석을 가진 집권 여당 대표인데 굳이 연임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정 후보는 "한 번 더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평가는 당원과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저는 한 번도 탈당하거나 당을 배신한 적이 없다"며 "지금도 2대1, 3대1로 공격받고 있지만 당원들이 저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