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공급망과 방산·우주·첨단산업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올해를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도약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우주·에너지·산업기술 등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협력 기반을 확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에서 "브라질은 세계 11위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과 식량안보의 핵심축"이라며 "지난 2월 '4개년 행동계획'에 이어 공동성명을 채택해 양국 협력의 미래 비전을 더욱 구체화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경제협력 확대와 공급망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세계적인 핵심광물 보유국인 브라질과 핵심광물 공급망 전 주기에 걸친 협력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그동안 교착 상태에 있던 한국과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간 무역협정(TA) 협상도 재개에 속도를 낸다. 양국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제랄도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을 중심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후속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과 메르코수르 무역협정 협의를 재개하는 데 장애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도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국과 메르코수르 간 무역협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방산과 우주 분야 협력도 한층 확대된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 방산공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군사·국방 비밀정보 보호 및 교환에 관한 협정 추진'에 합의했다. 우리 공군이 도입하는 브라질산 C-390 수송기에 국내 기업 부품이 탑재되는 것을 계기로 항공우주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7건의 MOU에는 우주, 산업기술, 에너지, 교육, 체육, 영화, 사이버보안 협력이 포함됐다.
우주협력 MOU를 통해 국내 기업이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를 이용할 경우 발사 허가 절차 등 양국 간 발사 규제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달 탐사와 위성 데이터 공유 등 우주산업 협력도 추진하며, 정부는 올해 하반기 관련 국내 고시를 개정해 민간 우주기업의 발사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산업기술 분야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비롯해 바이오경제, 지속가능연료(SAF), 산업 탈탄소화, 저탄소 소재, 인공지능(AI),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 첨단 전략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전력망 구축 등 에너지 전환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 분야에서는 1966년 한·브라질 문화협정 이후 처음으로 교육협력 문서를 체결해 한국어 교육과 AI·디지털 교육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2015년 체결된 영화 협력 MOU를 갱신해 공동 제작과 영화 상영 확대, 인력 교류를 활성화하고, 사이버보안 협력 MOU를 통해 국내 보안기업의 브라질과 중남미 시장 진출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싸워서 이기는 안보보다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의 대북·평화 정책을 설명했다. 이에 브라질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공동언론발표와 MOU 서명식을 함께한 뒤 포옹과 손가락 하트 포즈로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방명록에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영원한 우정, 그리고 공동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길 기원한다"고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