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미국 워싱턴주 타코마항에서 첫 가시적 성과를 내며 본격적인 한·미 조선협력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한국 정부가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에 제안한 조선 분야 협력 프로그램인 마스가는 미국의 공급망 안정화 전략과 맞물리며 조선·항만·철강 등 국내 기간산업의 역량을 미국 현지 인프라 강화에 연결하는 대규모 협력 구상이다.
이번 타코마항 항만크레인 공급 계약은 그동안 논의 단계에 머물던 마스가 프로젝트가 실제 사업으로 구현된 첫 사례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성과는 HD현대삼호와 HMM의 미국 계열사인 워싱턴 항만터미널(Washington United Terminals, WUT)이 체결한 항만크레인 4기 공급 계약이다. WUT는 미국 서안 물류의 핵심 거점인 타코마항에서 약 51만㎡ 규모의 터미널을 운영하며 총 8기의 안벽크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인 4기는 HD현대삼호가 1999년에 공급한 장비로, 이번 사업은 이 중 노후화된 2기를 최신 장비로 교체하고 야드크레인 2기를 신규로 도입하는 터미널 현대화 프로젝트다. 마스가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미국 항만 인프라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가 실제 장비 교체와 확충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한국 기간산업의 기술 역량이 집약된 형태로 진행된다. HD현대삼호는 설계·제작·운송·설치·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하며, 크레인 제작에는 포스코의 고품질 철강재가 적용된다. 조선·항만·철강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단순한 조선업 협력을 넘어 한국 산업 전반의 기술력을 미국 공급망 강화에 연결하는 전략적 성격을 지녔음도 내포하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에는 미국 정부가 강조해 온 항만 공급망 안정화와 보안 강화 흐름이 자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최근 ‘슈퍼 301조’ 조치를 통해 한국산 제품 관세를 기존 10%에서 12.5%로 인상했다. 다만 조선업계는 미국향 수출 품목이 제한적인 만큼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가 프로젝트의 큰 방향성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으며, 세부 사업 역시 변동 없이 진행 중이다. 오히려 미국 정부와 업계가 항만 인프라 강화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만큼, 마스가 프로젝트의 확장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타코마항 현대화 사업은 마스가 프로젝트가 미국 내 조선·항만 생태계 구축을 지원한다는 본래 취지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사례다.
HD현대삼호는 지난 수십 년간 미국 주요 항만에 총 20기의 크레인을 공급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현장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번 수주를 확보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해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Lee Greer)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회사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한 것도 마스가 프로젝트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마스가 프로젝트의 첫 성과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사업 기반 강화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 기업인 HD현대는 이번 수주가 미국 항만 공급망 안정화 흐름 속에서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우리 기업인 HMM도 글로벌 물류 공급망 안정성과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국뿐 아니라 유럽 거점 항만인 스페인 알헤시라스항(TTIA) 확장 개발 등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타코마항 크레인 공급 계약은 마스가 프로젝트가 단순한 정책적 구상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산업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한국의 조선·항만·철강 산업이 미국의 공급망 강화 전략과 맞물리며 새로운 형태의 양국 산업 협력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미국 내 조선·항만 인프라 구축 사업 전반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며, 한·미 산업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