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합동수사본부가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직적인 통계 조작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본은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서울과 경기 지역 선관위를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공전자기록위작과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선관위 관계자들이 지난달 3일 본투표일에 투표율을 허위로 입력하고 전산 기록을 조작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의미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조작 방식은 비교적 구체적이다. 경기 지역 일부 투표소에 배치된 선관위 실무자들은 투표자 수를 수백 명에서 수천 명으로 잘못 입력한 뒤, 이를 상부 보고 없이 은폐하기 위해 전산 통계를 임의로 수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적인 절차라면 오입력이 발생할 경우 즉시 상부에 보고하고 결재를 거쳐 수치를 정정해야 하지만, 이들은 정식 승인 절차를 생략한 채 ‘수치 맞추기’를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실무진은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입력하는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조작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특정 투표소에서 200명을 2000명으로 잘못 입력했을 경우, 초과된 1800명을 인근 여러 투표소에 분산 입력해 전체 통계상 오류가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이후 다음 시간대 입력값을 ‘0명’으로 처리해 실제 투표 흐름과 맞지 않는 통계를 만들어 내는 방식이었다. 합수본은 이를 ‘수치 마사지’라고 일컬으며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내부 메신저 대화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달 9일 출범한 합수본이 11일 첫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후 확대돼 진행됐다.
당시에는 투표용지 배부 과정의 관리 부실 여부가 주요 쟁점이었으나,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통계 조작 정황이 드러나면서 수사 방향이 선관위의 고의적 조작 여부로 전환됐다.
합수본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 선관위 직원들을 소환해 투표율 허위 입력과 전산 조작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관위 윗선의 개입 여부와 과거 선거에서도 유사한 조작이 있었는지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