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중소기업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0억 달러(한화 약 88조500억원)를 돌파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3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1.6% 증가한 6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 상반기(591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수출에 참여한 중소기업 수도 8만490개사로 전년보다 2.4% 늘어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 증가세를 이끈 대표 품목은 단연 K-뷰티였다. 화장품 수출액은 50억7000만 달러(한화 약 7조4402억2500만원)로 전년 동기대비 30.7%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북미 시장에서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로 미국이 9분기 연속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했고, 유럽에서는 폴란드·네덜란드 등 물류 거점 국가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중남미 시장에서 화장품 수출이 131.9% 폭증하며 신흥 시장 개척 성과가 두드러졌다. 온라인 화장품 수출도 85.3% 증가한 5억2000만 달러(한화 약 7632억400만원)를 기록해 온라인 시장이 중소기업 글로벌 진출의 핵심 통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AI 반도체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호황도 중소기업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반도체 수출은 22억8000만 달러로 48.3% 늘어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수요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홍콩(168.5%)과 베트남(17.5%) 등 주요 유통·생산 거점으로의 수출이 크게 확대됐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역시 20억3000만 달러로 33.2%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생산기지가 집중된 지역에서 장비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 밖에도 계측제어분석기(12억8000만 달러), 금·은 및 백금(15억 달러), 의료기기(17억 달러) 등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CIS 지역 의존도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로 15.2% 감소한 33억1000만 달러(한화 약 4조8580억8700만원)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CIS 지역 수출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최근 3년 평균 수준은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04억8000만 달러(한화 약 15조3814억9600만원)로 전체의 14.4%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지켰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정밀화학원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미국은 관세 및 소액면세 폐지 등 통상환경 변화에도 화장품과 자동차 부품 수출이 늘어나며 99억6000만 달러(한화 약 14조6182억9200만원)를 기록, 3년 연속 상반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베트남(56억3000만 달러), 일본(47억3000만 달러), 홍콩(38억8000만 달러) 등 주요 수출국 대부분에서 증가세가 나타났으며, 상위 10대 수출국 중 멕시코를 제외한 9개국에서 수출이 늘었다.
온라인 수출 역시 빠르게 성장했다. 상반기 온라인 수출액은 7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860억9800만원)로 전년 대비 48.6% 증가했고,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도 4051개사로 30.5% 늘어나며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온라인 수출 중 중소기업 비중은 74.1%로, 온라인 시장이 중소기업 수출 확대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심재윤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불안정한 대외환경 속에서도 K-뷰티를 비롯한 다양한 품목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 확대를 기반으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며 “품목과 시장 다변화를 통해 중소기업 수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K-뷰티의 성공이 타 산업으로 확산되도록 내수기업의 수출 기업화와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AI 산업 확장 속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포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장품·반도체·계측장비 등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의 수출 확대와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은 중소기업 수출 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대응이 이어질 경우 이러한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