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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12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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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여수 국가산단 대규모 사업재편 재도약 본격화...정부·기업 1조5000억 투입

석유화학 공급과잉 해소 위해 설비 통합·가동 중단·고부가 전환 본격화
정부, 금융·세제·R&D 포함 7000억 지원...지역 고용·경제 안정 대책 마련

 

정부와 기업이 총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대규모 사업재편에 나섰다.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를 통해 설비 통합, 생산능력 감축, 고부가·친환경 중심 산업 전환을 추진하며,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석유화학 산업 체질을 개선할 방침이다.


정부는 22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경제·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여수 1호 프로젝트' 추진 현황과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는 올해 2월 승인된 ‘대산 1호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 석유화학 사업재편 사례다.

 

이번 사례는 공급과잉 해소와 산업 고도화를 위한 핵심 조치로 평가된다. 사업재편의 중심에는 여천엔씨씨(NCC)와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의 통합 구조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공장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기초소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여천엔씨씨와 통합하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각 보유한 PE 및 접착·도료용 수지 등 다운스트림 사업을 현물출자해 신설 통합법인 설립에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각 2725억원씩 총 5450억원을 유상증자해 여천엔씨씨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며, 배관·인프라 구축과 고부가 제품 전환 등 사업재편 이행에도 2532억원을 투자한다. 기업들의 자구노력 규모는 총 7982억원에 달한다.


공급과잉 해소는 이번 재편의 핵심 목표다. 여천엔씨씨는 향후 3년간 연간 139만톤 규모 에틸렌 생산설비 2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저부가 범용제품 생산설비도 일부 멈춰 공급량을 줄인다.

 

이를 통해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여 생산 효율성과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신설 통합법인은 의료용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식품·위생용 점접착제에 쓰이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주사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도 고부가·친환경 첨단 화학산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정부는 사업재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7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마련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금융기관을 통해 설비 통합과 고부가 전환을 위한 45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 대출과 채무 상환 유예를 제공하고,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수입보험료 최대 30% 할인과 보증한도 우대 등 2000억원 규모의 수입보험 지원을 확대한다.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는 올해 말까지 무관세를 적용해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낮추며, 정부는 이를 통해 약 156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세제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이월결손금 공제 한도를 80%에서 100%로 확대하고, 취득세 감면율은 최대 100%까지 높인다. 기업 분할·합병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인세·지방세 부담을 완화하고, 자산 매각 시 양도소득 과세이연 기간도 연장한다. 인허가 절차도 합리화해 사업재편 과정에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문제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고용 안정과 지역경제 지원도 포함됐다. 여수 지역은 현재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있으며, 정부는 지정기간 이후에도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용위기지역 지정도 검토한다. 고용유지지원금 요건을 완화하고, 재직자 직무전환 훈련비를 일부 보조하며, 지역투자촉진보조금 지원 한도도 상향한다.


산업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사업재편 승인 기업이 요청한 중장기 필수 유망 R&D 3개 과제에 248억원을 신속 지원하고, 첨단 화학소재 및 탄소배출 감축 공정 기술 개발 등에도 총 34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정부는 이번 여수 1호 프로젝트가 공급과잉 완화, 고부가·친환경 전환에 따른 성장동력 확보, 재무구조 개선 등 다각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 운영과 부채 상환, 고부가 제품 전환이 완료되면 현재 적자인 사업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고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윤철 부총리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여수 1호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혁신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의 사업재편 논의도 신속히 추진해 석유화학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종합대책을 올해 하반기 중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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