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32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61시간만에 초진은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지상 8층, 연면적 29만9000㎡에 달하는 초대형 센터가 장기간 불길에 휩싸이면서 건물 붕괴 우려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쿠팡은 물류 차질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천과 서울 서부권을 중심으로 배송 지연과 주문 취소가 현실화되면서 소비자 보상과 판매자 재고 피해 문제가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다.
이번 화재는 18일 오전 6시 54분 무렵 발생했고, 61시간여만인 20일 오후 8시쯤 큰 불길이 잡혔지만, 쿠팡에 큰 재무적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전소된 이천 덕평물류센터(연면적 12만7000㎡)보다 2.3배 큰 규모인 석남센터의 피해액은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당시 덕평센터 화재로 쿠팡은 약 3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되며, 이번 피해는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석남센터는 로켓배송 핵심 거점으로 고가의 직매입 상품과 자동화 설비가 대량 보관돼 있어 손실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체적으로 쿠팡의 자금 손실 규모도 일파만파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앞서 이미 개인정보 유출로 624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로 약 3000억원의 추징금 통보까지 받았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쿠팡이츠 관련 제재 가능성까지 겹치며 올해 조 단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1분기 영업손실이 3545억원에 달하며 적자 전환한 가운데 대형 화재까지 발생해 재무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배송 차질은 이미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쿠팡은 인천센터 물량을 고양·부천 등 다른 센터로 분산하고 있으나 센터별 취급 품목이 달라 완전한 대체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소비자에게는 주문 취소와 함께 쿠팡캐시 5000원 지급 안내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자 피해도 심각하다. 로켓그로스 방식으로 상품을 입고한 셀러들은 재고 소실과 판매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하며 상담센터에 문의를 쏟아내고 있다.
쿠팡 약관상 회사의 고의·중과실 여부에 따라 보상 범위가 달라질 수 있어 향후 보상 절차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노동자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화재 당시 보호 대책 안내보다 인근 센터 출근 통보가 먼저 이뤄졌다며 쿠팡의 대응을 비판했다. 특히 6층 메자닌 구조가 화재 확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다시 제기되면서 안전 설비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스프링클러와 방화셔터가 작동한 것으로 확인했으나 작동 시점과 수압 등 적정성은 합동감식을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현재 초진은 완료됐지만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인근 초등학교와 주민을 대상으로 방진마스크·의료지원·구호물품 등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피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사고가 난 물류센터를 담당하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의 정종철 대표는 화재와 관련해 18일 ‘이번 인천 물류센터 화재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로 사과문을 냈다.
정 대표는 “불길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장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소방관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현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방관들의 소방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고,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재 진압에 나섰다가 부상을 입은 소방관 한 분의 조속한 쾌유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