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급격히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세로 돌아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자 글로벌 원유 공급망 불안이 커졌고, 이에 따라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주요 벤치마크 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 9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장 초반 배럴당 90달러(한화 약 13만3182원)를 돌파했고, 최종으로는 90.85달러(한화 약 13만4439.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중순 이후 약 한 달 만의 최고치다. 미국 WTI도 3% 넘게 상승해 배럴당 85달러(한화 약 12만5783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국의 군사 행동이 있다. 최근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미국은 즉각적인 공습으로 대응했다. 미국의 공습에 이란은 중동 내 미군 기지를 보복 타격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요르단과 이라크에서는 미군 최소 3명이 사망했고, 미국은 중동 지역에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며 군사력을 강화했다. 사실상 휴전 합의가 무너진 가운데 교전이 확대될 가능성은 커졌고, 시장의 불안 심리도 고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은 크게 줄었고, 중동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가 다시 공격 대상이 되면서 공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쿠웨이트의 석유·전력시설과 담수화 시설 등을 공격했고, 미국도 이란의 교량과 주요 기반시설까지 타격 범위를 넓힌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간 충돌은 이미 공급 여건이 악화될 만큼 악화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현재 원유 재고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말 이란 공습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감소했으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이 큰 피해를 봐 디젤 등 운송용 연료 공급도 빠듯해졌다. 미국 내 연료 가격은 전쟁 발발 이후 급등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한화 약 5919.20원)에 근접했고, 디젤 가격은 5.10달러(한화 약 7546.98원)로 약 36%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유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 중국의 원유 수입 규모,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에 따른 공급 차질 등을 주목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원유 공급망 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 전반을 자극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이고,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