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보복과 재보복을 주고받으며 중동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요르단 주둔 미군 2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이란 남부 군사시설을 대규모로 공습했다. 이에 이란은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를 자폭드론으로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양측의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전략 요충지까지 확산되며 전면전 재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8일(현지시간) 약 5시간 30분 동안 이란의 해안 감시시설, 방공망, 미사일·드론 저장시설 등을 집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전날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다. CENTCOM은 당시 공격에 관여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부대도 표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공습은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시리크, 게슘섬, 반다르아바스 등 이란 남부 전략 거점에 집중됐다. 게슘섬은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이란 최대 섬으로, 에너지 물류와 군사 작전의 핵심 요충지다. 현지 언론은 이날 이른 오전 최소 6발의 미사일이 게슘섬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시리크에서 시작해 하자바드, 게슘섬, 반다르아바스 일대로 확대되며 수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국영TV는 우다이리 기지의 미군 탄약창과 알리알살렘 공군기지의 패트리엇 레이더·공중감시 레이더를 목표로 자폭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 최고지도자는 미국이 휴전 양해각서(MOU)를 반복해서 위반했다며 “미국 대통령의 서명은 가치도 효력도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충돌은 주변국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친미 성향 쿠르드 무장조직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대원 8명이 부상했다.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란 또는 친이란 무장세력의 소행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공습은 여드레째 이어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교량 등 기반시설까지 공격 대상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휴전 이후 불안정하게 유지되던 균형이 완전히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글로벌 원유·LNG 수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긴장 고조는 국제유가 변동성과 해상 운임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중동 지역 불안정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 전반에 새로운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