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 경제의 성장 전략이 ‘상품 수출’에서 ‘지능(Intelligence) 수출’로 전환돼야 한다는 주장이 경제계에서 나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포럼과 제주포럼 대담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국가 경쟁력은 더 이상 물리적 제품이 아니라 컴퓨팅 파워·산업지능·특화 애플리케이션을 세계에 제공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국과 중국이 AI 패권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를 언급하며 “미국은 품질, 중국은 가격으로 승부하지만, 한국은 어느 쪽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신 한국이 강점이 있는 메모리 반도체·제조업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 현장을 똑똑하게 만드는 ‘산업지능’을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틈새시장에 수출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중립적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가운데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 어렵다”며 “한국이 자체 LLM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메모리 칩을 파는 데서 벗어나 컴퓨팅 용량과 AI 솔루션 자체를 수출하는 국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시대의 인재상과 교육 방향도 함께 제시했다. 최 회장은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보디 스킬 등 네 가지 역량을 미래 경쟁력으로 꼽으며 “AI는 이해하는 척은 해도 공감은 못 한다. 결국 인간의 공감 능력과 행동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채용에서 대학 졸업장을 필수 요건에서 뺀 사례를 언급하며 “대학을 나와야만 인재라는 시대는 끝났다”고도 했다. 창업과 실패가 늘어나는 환경에서 회복력과 실전 능력이 핵심 역량이 된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반도체 전망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AI는 아직 네 살짜리 어린아이 수준이고, 성인이 되려면 메모리가 필수”라며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은 한국이 AI 시대의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능·컴퓨팅·AI 솔루션 중심의 새로운 수출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조업 강국에서 ‘지능 수출국’으로의 변화와 도약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