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독일의 글로벌 음식배달 기업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하며 세계 배달 시장의 지형이 크게 변화될 양상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약 58~60%를 차지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우버 산하로 편입되며, 중동·아시아·유럽 등 DH가 보유한 주요 배달 플랫폼 역시 우버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통합되게 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버가 DH를 주당 약 41유로에 인수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DH의 기업가치를 약 125억 유로(한화 약 21조2023억7500만원)로 평가한 금액이다.
우버는 지난 5월 주당 33유로 수준의 초기 제안을 전달한 뒤 협상을 이어왔으며, 이미 DH 의결권 지분 24.99%를 확보한 상태다. 양사는 이르면 16일 계약 체결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버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DH 인수 사실을 확인하며, 제시한 매수 가격이 주당 41.50유로라고 밝혔다. 전체 지분 가치로 환산하면 약 148억 달러 규모이며, 우버가 기존에 보유한 지분을 제외한 실제 인수 금액은 약 137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인수로 우버는 배달의민족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헝거스테이션(Hungerstation), 아시아 지역의 푸드판다(Foodpanda), 헝가리의 푸도라(Foodora), 유럽·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글로보(Glovo) 등 총 50개 시장의 배달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DH는 우버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일부 국가의 사업을 분리해 매각하기로 했다. 터키의 예멕세페티(Yemeksepeti)와 유럽 일부 사업부는 미국계 투자회사 SSW파트너스에 약 16억 달러에 매각된다. 이는 우버이츠와 DH의 사업 중복이 큰 유럽연합(EU) 지역에서 반독점 심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양사는 폴란드·포르투갈·스페인·스웨덴 등 EU 4개국에서 배달 사업이 중복되며, 우버는 최근 오스트리아·노르웨이·그리스 등 5개국에서 추진하던 배달 서비스 출시를 보류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EU의 까다로운 경쟁당국 심사를 대비한 전략적 조정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DH 경영진과 이사회는 이번 공개 매수를 만장일치로 지지했으며, 주요 주주인 프로서스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우버는 약 53%의 지분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버가 모빌리티 및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현재 34개국인데서 향후 58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된다.
우버는 모든 인수 절차를 2027년 하반기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며, DH 베를린 본사를 유지하고 2029년까지 기존 인력을 감축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향후 5년간 독일에 2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도어대시의 영국 딜리버루(Deliveroo) 인수, 프로서스의 저스트 이트 테이크어웨이(JET) 인수에 이어 글로벌 음식배달 시장의 통합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우버 CEO는 “두 플랫폼의 통합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더 합리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자와 배달원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