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김동관·김동원·김동선 오너 3형제의 독립·책임경영 체제가 공식화 단계에 들어섰다. 한화 주식회사는 15일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올해 1월 이사회에서 의결된 인적분할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서 그룹의 사업구조 재편과 3세 승계 구도 정립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분할은 상법에 따른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 주식회사가 일부 사업부문을 떼어내 신설 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한화 주식회사는 존속법인으로 남는 구조로 정해졌다. 분할 비율은 존속법인 0.7563533, 신설법인 0.2436467로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약 76대 24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가 새롭게 출범하며, 기존 한화 주식회사의 유통·로봇·반도체 장비 등 테크·라이프 부문이 신설법인으로 이관된다. 분할 기일은 내달 1일이며, 같은달 25일에는 존속법인 변경상장과 신설법인 신규상장이 예정됐다.
이번 구조 개편으로 한화그룹 오너 3형제의 역할 분담도 더욱 명확해졌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조선·해양·에너지 등 그룹 핵심 사업을 담당하며 존속법인을 이끈다.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기존 역할을 유지한다. 삼남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호텔·레저 등 라이프 사업과 로봇·비전 등 테크 사업을 아우르는 신설법인을 총괄하며 독자 경영 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존속법인 한화 주식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를 보유하며 방산·조선·에너지·금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 해당 산업군은 정책적 민감도가 높고 장기적 투자 전략이 요구되는 분야로, 회사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의 매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또 신설법인은 한화비전, 한화모멘텀, 한화세미텍, 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묶어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 신설법인은 2030년까지 총 4조7000억원을 투입해 설비투자·R&D·M&A를 추진하며 연평균 30%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이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라는 한화 측 설명과 함께, 사실상 오너 3세 승계 구도에 마침표가 찍혔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주력으로 분류되던 유통·서비스·기계 부문이 독립 지주사 체제로 재편되며 김동선 부사장의 경영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