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으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당규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최고위원 사퇴와 전당대회 무효 소송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안까지 부결되며 계파 간 대립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제와 결선투표제를 할 수 있음을 명문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의 1·2·3순위를 기재한 뒤 1차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하위 후보의 표를 차순위 후보에게 재배분해 최종 당선자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한 차례 투표로 당선자를 확정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규 개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이 최고위원은 "선호투표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당규 개정안에 수도 없이 반대했다"며 "전준위가 당헌·당규 위반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이를 용납할 수 없고 표결에도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도 선호투표제 도입에 법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당 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이런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면 나중에 전당대회 원인 무효 소송이 제기될 경우 인용될 가능성이 크고, 전당대회 자체가 원인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선거 방식 변경을 넘어 친명계 내부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징적 사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법원이 효력정지 신청이나 본안 심리에서 절차상 하자를 인정할 경우 전당대회 일정과 지도부 선출 절차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선출직 청년최고위원 도입안도 표결 끝에 부결됐다.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특정 후보 측 반대로 제도 도입이 무산됐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되어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에게 맡기고 축제형 선출방식으로 뽑겠다"며 "선출직 최고위원 한 석을 청년에게 보장하는 당헌 개정도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에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 정치가 전당대회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의 자리까지 집어삼켰다"며 "청년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청년 정치인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정민철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오늘 민주당의 미래가 죽었다"며 "당헌·당규에 문제가 있다면 당무위원회에서 판단하면 될 일인데 최고위원들이 판단 기회조차 막았다"고 비판했다.
봉건우 대학생위원장도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무산에 책임을 물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반면 정청래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무산과 선호투표제 도입 결정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부결된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안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로 다시 회부돼 재논의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