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미국이 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정해지고 있다. 한때 휴전 논의가 시작되며 긴장이 완화되는 듯 했지만,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제 원유시장은 정세 변화에 즉각 반응했으며, 국내에서도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긴급 점검 체계를 가동하며 원유 수급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13일 문신학 차관 주재로 ‘원유 수급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정유업계, 해운업계, 한국석유공사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원유 도입 현황과 유조선 통항 상황을 종합 점검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지역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한다”며 모든 선박의 통항 금지를 선언한 만큼, 국내 유조선의 통항 여부와 공급 차질 가능성은 회의의 핵심 의제가 됐다.
정부는 현재 국내 정유업계가 확보한 7~8월 원유 도입 물량이 전년 대비 100% 이상이라는 점을 근거로, 단기적으로는 국내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두바이유 가격은 이달 초 배럴당 63달러(한화 약 9만4852.8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70달러(한화 약 10만5392원) 선을 넘어서는 등 국제유가가 재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와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도 같은 기간 상승세를 나타내며 시장 불안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이번 긴장 국면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업계와의 실시간 소통 체계를 구축해 수급 동향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동 지역 외 대체 도입선 확보 방안도 병행해 모색하며 잠재적 공급 차질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문신학 차관은 “정부와 정유·해운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국민 생활에 불안이 없도록 수급 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며 “중동 정세 불안정이 상시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석유산업의 구조적 체질을 개선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가 변동 상황을 살펴보면 취발유 가격은 6월 말 전국 평균 리터당 약 2011원 수준에서 7월 초 국제유가 안정 및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190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이달 6일 기준 1898.3원으로 3개월 만에 1800원대 재진입했으며, 12일 기준으로 전국 정유가 평균 판매가격은 1881원대로 알려졌다.
경유는 6월말 전국 평균 2005.7원에서, 7월 초에는 1900원대로 하락 이후 지속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6일 기준으로 1886.1원을 기록했으며, 이달 중순 기준 정유사 평균 경유 판매가는 1866원대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