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란에 호르무즈해협 선박 공격 중단과 항로 개방을 공개 선언하라고 요구하며 불이행 시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미국은 핵 협상 재개 조건으로 고농축 우라늄 반출과 해협 안정을 제시해 양국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10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모든 항로를 개방하고 선박을 향한 공격을 중단하겠다는 공개 성명을 발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에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이란이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고 모든 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도 요구했다. 또 이란이 선박 공격을 계속하거나 다른 적대 행위를 이어갈 경우 미국이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측은 최근 비공개 접촉에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은 정부 내 일부 '일탈 세력'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이란 내부에서 휴전 이행과 대미 협상을 둘러싸고 강경파와 협상파 간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핵 협상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이란이 보유한 40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을 넘기는 것이 합의의 핵심 전제라고 강조했다.
한 당국자는 "핵물질을 확보하지 못하면 합의는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이를 거부할 경우 군사적·경제적 수단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란이 휴전 조건을 준수하고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 한 핵 합의도 체결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이 최근 분쟁 해결을 위한 추가 협의를 먼저 요청해왔다"며 "오는 12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의 회담 이후 관련 성명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과의 핵 합의 성사 가능성을 갈수록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선박 공격 중단을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최근 "이란은 매일 합의를 위반하고 거짓말을 하며 사람을 죽인다"며 핵 협상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핵 프로그램 중단과 대이란 제재 해제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후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 공격이 이어지면서 휴전을 전제로 한 협상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종료를 공식 선언했고, 이란도 "항복은 없다"고 맞서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