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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8월 07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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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오늘 나스닥 입성…TSMC처럼 본주도 재평가될까


- 265억달러 조달…외국기업 美 IPO 사상 최대
- KB "ADR·본주 동반 재평가" vs 신한 "TSMC와 동일선상은 일러“
- 미국 투자자 유입·차익거래 활성화 여부가 주가 향방 좌우


 

SK하이닉스가 10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나스닥 시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한다. 주당 가격은 149달러로 확정됐다.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65억7100만 달러(40조23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상장 이후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증시 상장 조달액 250억달러를 뛰어넘어 외국 기업의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 IPO 기준으로는 지난달 상장된 스페이스X의 857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공모 절차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에는 40조원 규모의 공모 대금이 SK하이닉스에 납입될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할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청주 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기계장치 등 건설 및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도 SK하이닉스의 상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 전략가인 데이비드 페더스톤하우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상장은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하고 싶어했지만, 과거에는 주주총회 위임장을 통해 투자 의사를 표명해야 했던 미국 및 글로벌 펀드들에게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SK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며, 이번 상장 경쟁률이 7배나 높았다고 덧붙였다.

 

◇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생산시설 구축에 집중 투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75∼80%에 달할 것이라며 공급 부족에 따른 호황이 적어도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이들 3사는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마이크론은 일본 히로시마에 14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정부의 지원 아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생산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펴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나스닥 상장은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로 간주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확고한 세계 1위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 모두 3위인 마이크론과 상당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마이크론보다 20∼40% 낮게 평가되고 있다.

 

이번 상장은 글로벌 투자 접근성 제고를 통해 이 같은 저평가 상태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했다.

 

 

◇ ADR 상장 초기 높은 주가 전망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상승에 무게를 두는 편이지만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 국내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KB증권은 지난 9일 ‘SK하이닉스 : 아직 정상은 멀었다’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 420만원과 매수의견 ‘Buy’를 유지하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의 밸류에이션이 동시에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9년 전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사례를 들었다. TSMC는 1997년 10월 미국 ADR에 상장했고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ADR은 본주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프리미엄을 형성했고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대해 KB증권은 “결과적으로 대만 본주와 미국 ADR이 함깨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역시 향후 미국 ADR과 한국 본주 간 재평가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 메모리 반도체 주식의 희소 가치가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미국 투자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메모리 대표주가 생기면서 해외 기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논리다.

 

특히 본주도 오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먼저 ADR 가격이 상승하고 본주와 가격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에 차익거래 또는 전환거래가 증가해 결국 본주 가격도 함께 상승한다는 매커니즘이 작동할 것으로 봤다.

 

◇ ADR 프리미엄, 국내 본주로 얼마나 전이될까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 국내에서 거래되는 본주도 가격이 오르느냐’에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미국 시장에서 높은 가격대가 형성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국내 본주에 대해서는 얼마나 상승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의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9일 발행한 ‘SK하이닉스 ADR 상장의 시사점과 효과적인 투자전략’ 리포트는 “미국 시장의 높은 가격이 한국 본주로 전이되는지 여부와 본주를 ADR로 전환하는 과정의 탄력성이 향후 손익을 가르는 핵심”이라고 짚었다.

 

TSMC의 경우 ADR은 본국 보통주 환산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ADR 프리미엄’을 장기간 유지했다. TSMC ADR 프리미엄은 최근 들어 20% 안팎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프리미엄의 핵심 원인은 ‘전환마찰’에 따른 차익거래 제약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TSMC는 미국 ADR을 취소하고 대만 보통주로 인출하는 것은 자유롭지만, 대만 본주를 다시 미국 ADR로 전환화는 과정은 승인 총량과 규제상 제약이 있다. 미국 장중에 프리미엄이 발생하더라도 싼 대만 주식을 사서 미국에 공급하는 차익거래가 제한되면서 가격 괴리가 유지되는 구조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역시 본주와 ADR 간 완전한 자유전환 구조는 아니지만,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TSMC 수준의 강한 공급 제약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본주와 ADR 간의 전환 탄력성에 따라 두 시장의 가격 괴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지속적인 수급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미국에서 형성되는 ADR 가격이 국내 본주로 얼마나 빠르게 전이될지에 쏠린다. 상장 초기 미국 투자자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유입될 경우 국내 주가 역시 재평가될 수 있지만, ADR 전환 구조와 차익거래 여건에 따라 가격 괴리 폭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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