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전 거래일 대비 5%대 동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고점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중동 리스크까지 다시 불거지며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35% 급락한 7246.79로, 코스닥은 5.35% 하락한 785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코스닥이 8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331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개인이 각각 3377억원, 45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이 투자자가 매수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또한 KRX 전 업종 및 기아를 제외한 시총 상위 20위 전 종목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 상승종목비율은 13%대로 추락했다.
코스피 하락은 이달 들어 본격화한 반도체 고점 논란에다 이날 또 다시 들려온 중동 지역의 군사적 갈등 격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상선 공격에 미국이 보복 공습과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대응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 여파로 '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25%, 5.68% 크게 내리면서 지수가 힘을 잃고 하락했다. 두 종목 종가는 각각 27만7500원, 207만6000원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중 유입된 미군의 공습 확대 소식에 재차 하락을 보였다"며 "특히 이란이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 80여 곳에 대해 공격했다는 소식이 오후에 유입되자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증시는 반도체 업종의 문제가 아닌 이란 리스크로 인해 수급적인 부담이 하락을 부추겼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급락의 다른 한 원인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변동성 증폭이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주 중심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발(發) 수급 꼬임 현상이 심화한 데다 연속되는 조정 및 시간 단위 변동성 증폭에 대한 피로가 극대화하면서 지수가 반등할 때는 매도로, 하락 시에는 투매로 대응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설령 레버리지와 파생 수급 문제로 하락으로 슈팅(변동 폭 과대)이 나온다고 해도 현재 7000포인트 초반에서 추가로 하락할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상엽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대비 국내 증시 낙폭이 이례적”이라며 “오는 10일 SK하이닉스 ADR 상장 흥행과 매도세 지속 여부가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코스닥에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451억원, 1928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337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이 이달 들어 9178억원을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거래대금은 뚝 떨어졌다. 이달 들며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7조원을 밑돌기 시작했는데, 이날은 6조934억원을 기록해 올해 최저였다.
그간 블랙홀처럼 시장 자금을 빨아들이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큰 폭으로 내렸는데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이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