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울산공장에서 진행된 14차~15차 본교섭에서 사측은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금, 주식 지급 규모를 확대한 2차 제시안을 내놓으며 협상 진전을 시도했다. 하지만 2차 제시안에 대해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반발했다.
노조가 이번 교섭을 ‘마지막 기회’로 규정한 만큼, 이번 협상이 결렬되면 곧바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사측은 기본급 8만4000원 인상, 성과금 350%+950만원, 주식 12주 지급을 포함한 제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달 2일 사측이 제시한 1차 안과 비교할 때 기본급 5000원, 성과금 50만원, 주식 2주가 늘어난 수준이다. 별도 요구안 중에서는 퇴직금·경영성과급 DC(확정기여형 퇴직금) 제도 도입, 장기근속자 예우 개선 등 일부 항목에서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특히 장기근속자 포상 방식은 기존 금메달 지급 외에 금 상장지수펀드(ETF) 선택이 가능하도록 조율됐다. 울산 통근버스 요금을 월 2만46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낮추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노조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800% 인상,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완전 월급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사측 안과의 격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노조 측의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논리 공방의 시점은 지났다”며 “15차 교섭에서 전향적 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노조는 갈 길을 가겠다”는 말로 경고했다. 노조는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어 이달 6일부터는 평일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거부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는 “핵심 쟁점을 하나씩 가지치기해야 할 때가 왔다”며 “회사도 노력과 결단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15차 교섭에서도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부분 파업 또는 전면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파업이 진행되면 현대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을 하게 된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미국 관세 부담 등으로 전년 대비 30.8% 감소한 2조5147억원에 그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상황이 침체되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화된다면 앞으로의 생산 차질과 출고 지연, 글로벌 경쟁력 약화 등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