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60조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참가한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최종 후보 2곳 중 하나로 경쟁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캐나다 정부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차순위인 한화오션과 협상을 개시할 권리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 해군기지에서 TKMS를 CPSP 사업의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캐나다의 안보 환경 변화와 북극 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후화된 캐나다 왕립 해군(RCN) 잠수함 전력을 대체할 새로운 잠수함 확보가 국가 안보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TKMS의 212CD급 잠수함은 초저음속·저자기 신호 설계로 은밀성이 뛰어나고, 북극 순찰·해저 감시·특수부대 작전 등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독일·노르웨이가 운용하는 플랫폼과의 상호운용성도 캐나다 정부가 강조한 선정 배경 중 하나다.
CPSP는 최대 12척의 잠수함을 건조하고 30년간 유지·보수·운영하는 비용을 포함해 총 60조원 규모로 캐나다 역사상 최대 방위조달 사업이다. 캐나다 정부는 늦어도 2027년 말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첫 4척의 잠수함을 예정보다 앞당겨 인도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번 잠수함 사업을 통해 캐나다 방위산업 공급망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고임금 일자리 창출, 산업 생태계 강화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CPSP의 발표를 확인한 후 7일 입장문을 통해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회사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한국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못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수주 경쟁 과정에서 확인된 과제를 꼼꼼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마련하고,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정부, 국회, 해군, 방위사업청 등 지원 기관과 수주전에 함께한 기업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방위사업청도 입장문을 통해 “기대했던 성과로 이어지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냈다. 방사청은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도입했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원조국과 대등한 기술력으로 경쟁했다는 점에서 의가 있다”며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방산 수출 전략을 더욱 발전시키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번 수주전을 위해 실제 잠수함을 태평양으로 직접 파견하는 등 민·군 합동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강조한 나토 동맹국과의 전략적 연계성, 북극 작전 능력, 장기적 상호운용성 등이 최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TKMS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한국의 참여 가능성은 낮아지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한화오션이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캐나다 정부는 CPSP를 통해 북극을 포함한 광범위한 해역에서의 감시·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 속에서 동맹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