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 소속 7개국이 5일 화상회의를 열고 글로벌 시장 상황을 점검한 뒤, 오는 8월부터는 하루 18만8000배럴 규모의 생산량 조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2023년 4월 발표된 자발적 추가 감산 조치를 되돌리는 로드맵의 일환으로, 이란 전쟁 이후 이어진 5개월 연속 증산 흐름을 유지하는 결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국은 성명을 통해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감산 조치의 단계적 복원을 지속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OPEC+는 올해 5월 마련한 계획에 따라 9월까지 감산 조치를 되돌릴 예정이며, 8월 증산은 이 과정에서 마지막에서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다만 연말까지 유지될 최종 감산 물량의 복원 시점은 유동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부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경우 조기 복원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7개국은 또 이번 조치가 각국이 2024년 1월 이후 발생한 초과 생산분을 보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공동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를 통해 협력 선언의 완전한 준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의 증산 흐름은 실제 생산 증가로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의 수출이 막혀 생산량이 오히려 감소했기 때문이다.
OPEC 공식 통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3개국의 생산량은 올해 1분기부터 5월까지 하루 600만 배럴 줄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 상당량이 기존 비축분이며, 생산 시설을 정상 가동 상태로 되돌리는 데는 시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한다.
UBS와 삭소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은 해협 통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7월부터 생산 지표가 개선되고 8월에는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재개로 아시아 시장에서는 공급 과잉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전쟁 당시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해 배럴당 72달러(한화 약 11만160원) 선까지 내려왔으며, 일부 기관은 내년 글로벌 공급과잉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OPEC 측은 각국이 봉쇄 기간 소진한 재고를 재비축하는 동안은 공급 증가분을 흡수할 수 있지만, 재비축이 마무리되면 생산 확대가 가격 하락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기도 했다.
OPEC+ 내부 결속력도 흔들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5월 이미 연합체를 탈퇴했고, 이라크는 전쟁으로 인한 수출 차질로 재정적 손실을 주장하며 생산 할당량 확대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OPEC+는 회원국들의 증산 요구와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7개국은 시장 상황과 보상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매월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다음 회의는 8월 2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