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약품 산업이 지난해 생산과 수출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수요 확대와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 강화가 맞물리면서 의약품 수출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바이오의약품은 전체 의약품 수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2025년 의약품 생산실적'을 발표하고 지난해 국내 의약품 생산액이 33조8466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31조7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0.03% 늘었다.
의약품 생산 증가세는 완제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이 견인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9조5028억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고, 전문의약품은 25조5206억원으로 5.3% 늘며 각각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완제의약품은 전체 생산의 87.2%, 전문의약품은 완제의약품의 86.5%를 차지했다.
수출 실적도 사상 최고였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은 104억3800만달러로 전년보다 12.4%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89억3219만달러로 5.9% 늘어 무역수지는 15억581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1.9%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생산 상위 업체들의 존재감도 더욱 커졌다. 연간 생산액 1조원 이상 업체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4곳으로 전년보다 한 곳 늘었다.
이들 4개사의 생산액은 6조7906억원으로 전체 생산의 20.1%를 차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생산액 3조225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연간 생산 3조원을 넘어섰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과 수출 모두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생산액은 7조214억원으로 전년보다 11.2% 증가했고, 수출은 76억4000만달러로 17.5% 늘어 전체 의약품 수출의 73%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와 국내 CDMO 경쟁력 강화가 수출 증가의 핵심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생산액은 2조5650억원으로 전년보다 43.5% 급증했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생산도 4조1890억원으로 14.2% 증가하며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59.7%를 차지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도 미용·안티에이징 수요 확대에 힘입어 생산액이 17.2% 증가한 7849억원을 기록했다.
국가별 바이오의약품 수출에서는 미국이 17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다. 스위스는 CDMO 계약 확대 영향으로 수출이 173% 증가한 1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네덜란드도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 등에 힘입어 217.3% 늘어난 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세마글루티드 성분 비만치료제와 당뇨병 치료제 수요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28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5.7% 증가했다. 특히 세마글루티드 계열 제품 수입액은 5억5084만달러로 530.7% 급증했으며, 비만치료제 '위고비' 수입은 약 10배 가까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침투 확대와 CDMO 수주 증가가 맞물리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수출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만치료제와 항암제 등 고가 바이오의약품 수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수출 경쟁력 확대와 함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