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가 12일 발표한 ‘최근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와 소비·기업심리 개선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동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과 에너지 가격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등 민생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로 제기했다.
정부는 지난달 그린북에서도 “1분기 성장세 확대 등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경기 하방 위험을 중심으로 언급했다면, 이번 달에는 물가와 고용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부담 요인을 보다 직접적으로 강조했다.
실제로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하며 전월(2.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3.3% 상승해 체감 물가 부담이 커졌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중동전쟁 영향과 기저효과가 겹치며 24.2% 급등했다.
휘발유는 리터당 2011원, 경유는 2006원으로 2000원대를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도 여행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3.7% 상승했고,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물가는 4.4% 올랐다.
고용 지표는 악화 흐름을 보였다. 5월 취업자 수는 2916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하며 한 달 만에 증가세에서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4만명, 건설업 취업자는 4만3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25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실업자는 87만8000명으로 2만5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산업활동도 부진했다. 4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0.7%), 서비스업(-1.0%), 건설업(-1.4%)이 모두 감소하며 전월 대비 0.6% 줄었다. 설비투자와 소매판매도 각각 3.6% 감소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5.5%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2% 증가했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42억 8000만 달러로 60.7% 늘었다. 반도체·컴퓨터·선박 수출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6.1로 한 달 전보다 6.9포인트 상승했고, 기업심리 실적지수와 전망지수도 각각 4.0포인트, 3.7포인트 올랐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각각 0.2포인트, 0.6포인트 상승하며 경기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금융시장에서는 5월 주가와 국고채 금리, 원·달러 환율이 모두 상승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3월 대비 0.15%, 4월 대비 0.16%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전세가격도 각각 0.28%, 0.31% 상승했다.
재정경제부는 “수출 호조와 심리 개선 등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전쟁으로 인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에너지 가격 불안, 공급망 차질 등이 여전히 위험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유가 피해 지원금 등 추경의 신속 집행과 주요 품목 수급 관리, 물가 안정 등 민생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