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명 터널 붕괴 사고와 여의도역 현장 사망사고에 이어 세 번째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내놓은 안전강화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10일 포스코이앤씨는 전날 서울 관악구 신안산선 복선전철 3-2공구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사고는 9일 발생했다. 35세 하청 노동자 A씨는 케이블 트레이 설치를 위해 개구부 작업을 하던 중 약 15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포스코이앤씨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그동안 신안산선 현장 전체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안전 점검을 진행했으나 아직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4월 광명시 일직동 5-2 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졌다. 지난 12월에는 여의도역 4-2공구 현장에서도 근로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는 총 11개 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 중 포스코이앤씨가 7곳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이번 사고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7개 공구 가운데 3개 공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특히 이번 사고는 앞선 두 차례 중대재해 이후 포스코이앤씨가 안전관리 강화를 약속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과연 회사가 약속을 제대로 실행했느냐는 것이다.
이 외의 공사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짧은 기간 자주 발생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에만 총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포스코이앤씨를 지목하며 반복되는 사고는 ‘미필적 고의에 의할 살인’이라고 질타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은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함양~창녕 간 구간 제10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서 비롯됐다. 앞서 이미 3건의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이 발언한 것이다.
이후 6일 만에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감전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사망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정희민 당시 대표는 연이은 사고와 대통령의 질타에 부담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 정 전 대표 사의표명 이후 하루만인 8월 6일 그룹 내 최고 안전 전문가로 꼽히는 송치영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송 대표 취임 후 4개월만인 12월에 신안산선 여의도역 구간 사고가 발행했다. 이번 사고로 송 대표는 취임 1년도 되지 않아 두 번째 머리를 숙인 셈이다.
송 대표는 당시 사고 직후 사과문에서 “지난 4월 광명터널 붕괴 사고 이후 전사적인 안전 강화 조치를 추진했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일어났다는 점을 매우 엄정하게 발아들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문에서도 동어반복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사고 당시 국토교통부도 책임 정부로서 신안산선 전체 현장에 대한 현장 관리와 작업자 안전조치 내용들을 전수 조사하고 필요 시 시정조치를 즉시 단행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반복되는 사망사고 속에 포스코이앤씨의 안전경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도 처벌 강화만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관리·감독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