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잃었다. 임금·단체협상 타결 이후 성과급 격차 논란이 폭발하며 비메모리·비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조합원 이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초기업노조는 한때 7만명을 넘기며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과반노조로 올라섰지만, 한 달 반 만에 1만8000명 가까운 조합원이 빠져나가며 세력이 한순간에 축소됐다.
삼성전자의 최근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5만8470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이 12만8000여명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 절반인 6만4000여명에 미달하며 과반노조 지위를 잃었다.
지난달 20일에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직후부터 노조원 이탈은 본격화됐다. 같은달 28일에는 7만명 이하로 내려갔고, 그 이후 일주일 만에 1만명 이상이 추가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찬성률은 80.6%였지만, 반대표를 던진 19.4% 약 1만명이 대거 떠났다.
이탈의 원인은 지난달 불거졌던 사업부 간 극심한 성과급 격차가 가장 크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을 30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 약 5억5000만원과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 등 총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하지만 DX부문 직원은 1인당 약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만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DS 내부에서도 성과급 규모에 따른 내부 갈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는 적자 영향으로 특별경영성과급 규모가 크게 줄어 1인당 최대 1억6000만원 수준에 그칠 듯하다. 처음에 노조가 제안했던 ‘DS 전체 70% 및 사업부별 30%’ 배분안이 ‘ DS 전체 40% 사업부별 60%’로 조정되며 비메모리 사업부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성과급 차등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자 초기업노조에서 이탈한 조합원들은 또 다른 제2노조, 제3노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달 20일 기준 1만6000명에서 2만900여명으로 늘었고, 동행노조는 2600명대에서 2만1000여으로 늘었다. 특히 DX부문에서의 불만이 집중되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과 동행노조는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DX 전체 인력 5만1700여명 중 2만1300여명을 확보해 가입률 41.3%를 기록했으며, 과반 달성을 목표로 조합원 모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초기업노조가 과반 지위를 잃으면 향후 사측과의 교섭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다. 과반노조일 때는 해당 노조의 노조위원장이 근로자위원을 직접 위촉해 노사협의회를 주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권한이 사라지며 법적 대표성도 약화되기 때문이다.
내년도 임금·단체협상에서는 전삼노·동행노조와 교섭 창구 단일화를 놓고 주도권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한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번 문제는 과도한 성과급 요구로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지고, 협상이 지체되자 정부까지 직접 협상 타결을 위해 중재에 나서며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됐다.
성과급은 해결됐지만, 부서별 차등 지급이라는 구조적 문제도 부차적인 문제로 분열이 가열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