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이 이달 10일 4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판교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카카오 본사 노조의 이번 파업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회사 창립 후 첫 파업 사례가 된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1일 입장문을 통해 “10일 수요일 4시간 부분파업과 판교 사옥 앞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요구사항을 밝혔다.
노조는 이번 파업의 핵심 요구로 △지속적인 경영 실패로 이어진 매각·분사·구조조정 중단 △고용 안정 확보 △경영진 중심의 불균형한 보상체계 개선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고용 불안을 초래하고도 경영진이 압도적인 보상을 독점하는 구조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카카오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주요 경영진에게만 대규모 성과급이 지급되고, 직원들에게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급이 제시됐다는 점도 갈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노조는 즉각적인 전면파업 대신 부분파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카카오톡을 포함한 주요 서비스가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 만큼 업무를 전면 중단할 경우 국민 불편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파업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열어두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임금 및 성과급 보상 구조 관련 2차 조정이 결렬되면서 현실화됐다. 조정 중지 결정으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고, 이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단체행동이 가능해졌다. 노조는 조정 중지 직후 이미 “이달 중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파업 당일 판교역 일대에서 집회도 진행한다. 경찰에 신고된 일정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판교역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방식으로 집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카카오 본사가 위치한 판교 지역에서 직접적인 목소리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노조는 보상체계 문제 외에도 사측의 일방적 의사결정 방식, 노동시간 초과 문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응 미흡, 구성원 대상 포렌식 동의 강요 등 다양한 내부 갈등 요인도 함께 제기했다. 노조는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신뢰 회복이 필수”라며 사측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카카오 사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서비스 운영과 기업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플랫폼이 국민 생활 전반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만큼,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사회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29일에 “현재 크루유니언이 요구하는 성과 보상안의 총 규모는 영업이익 기준으로 고려할 때 회사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를 높여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부담”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어 “크루 성과보상은 미래 투자 여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고려하고,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균형 있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한편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은 시작일 뿐이며, 교섭 상황에 따라 전면파업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카카오 노사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