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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편의 허물엔 엄격하고 상대의 실수엔 관대할 때 품격을 얻는다. 자기에게는 원칙을 세우고 상대에겐 포용의 손을 내미는 것”이 진정한 통합의 정치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배웠다는 조경태 의원, 진보와 보수가 서로를 제거할 적으로 보거나 내부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정당 정치문화는 이제 다름을 인정하는 정치문화로 바뀌어야 한다는 그를 김소영 편집국장이 만났다.(2026.05.19) |
Q. 조경태 의원께서는 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끝까지 당에 남아 계시는데, '밖에서 싸우는 정치'와 '안에서 버티는 정치' 중 어느 쪽이 더 어렵다고 느끼시는지요?
조경태 국회의원 정치가 끼리끼리 문화다 보니 안에 하는 정치가 더 힘듭니다.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대로 자기 사람들만 보듬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배척하고 배타적으로 보지 않습니까?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서 '우리 편에는 엄격하고 상대방에게는 관대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우리 편에는 엄격하게 모범을 보이고, 상대의 실수를 포용하는 자세가 진정한 통합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는 통합을 통해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고 국가 발전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것이 국민이 가장 바라는 정치의 기본이자 근본입니다. 그럼에도 현재 국회에는 그러한 소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국회의원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정직하고 바른길을 가려고 노력하지만 도리어 주변의 견제와 보복성 대우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이번 국회 부의장 선거가 단적인 예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는 이유로 저를 힘들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의힘이 진정한 법치주의와 혁신으로 나아가려면 아직 멀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Q.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수성해야 할 최소 목표는 TK 자민련이 아니라 경북(K) 자민련이 될 가능성도 있다”라는 표현까지 쓰셨는데, 현재 국민의힘이 전국 정당의 지위를 잃고 특정 지역에만 갇힌 '지역정당'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보십니까?
조경태 국회의원 우리 당은 이미 지역정당으로 전락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대구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TK(대구·경북) 지역조차 지켜내기 버거울 정도입니다. 우리 당이 국민들로부터 많이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 씁쓸합니다. 민주당처럼 우리 당도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을 일으킨 이후 당의 지지세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Q. 부산에서 민주당·국민의힘을 모두 경험한 거의 유일한 중진 정치인인데요. 지금의 보수와 진보에서 배울 점을 하나씩만 꼽는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조경태 국회의원 전통적으로 진보는 평등을 보수는 자유를 강조해 왔습니다. 자유와 평등 모두 보편적 가치이지만 경제학적으로 자유는 시장 경제 원리에 따라 빈부 격차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열심히 일한 사람은 많이 벌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덜 버는 차등적 결과를 수용하는 구조입니다.
반면, 진보는 인간의 기본권과 인권을 존중하며 모든 인간이 평등해야 한다는 취지거든요. 경제적으로도 성과보다는 분배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것이죠. 결국 가치적 관점에서 보면 보수의 자유와 진보의 평등은 둘 다 맞고 두 진영 간에 본질적인 우열의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여야는 이러한 가치 차이를 두고 서로를 적대시하며 싸우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은 '내부 총질하지 말라'는 표현입니다. 총은 맞으면 죽지만, 진보와 보수의 가치는 생사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의 차이일 뿐입니다. 따라서 서로를 죽여야 할 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정당 문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훈련이 부족했습니다. 정당 정치하는 분들이 이러한 기본 소양을 갖추지 못해 정치가 혼란스럽고 혼탁해진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민주 정당의 핵심 가치는 나와 다른 의견일지라도 끝까지 경청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존중하고 귀 기울이는 태도가 민주 시민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마음가짐이 돼야 하는 것이죠.
정치인의 언어 품격은 국민을 향해야 하며, 사회 지도층으로서 일반 국민과는 달라야 합니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지만 정치인은 말 한마디도 부드럽게 사용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 것이죠. 또한 자신을 낮추며, 자당에는 엄격하고 상대 당에는 관대한 태도를 가질 때 정치의 품격이 비로소 높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Q. 국회부의장 출마 선언에서 ‘거대 여당의 상임위 독식을 막겠다’고 하셨는데 정작 국민은 ‘정치권 전체가 싸움만 한다’라고 느낍니다. 조경태식 협치는 구체적으로 뭐가 다른가요?
조경태 국회의원 여야 모두 협치를 말하지만, 그것이 실현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양보할 수 있는 용기'입니다. 내 의견이 더 합당하다고 하더라도 상대방 의견을 수용하고 내 것을 내려놓을 줄 아는 미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양보의 용기가 없다면 진정한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여야의 협상은 양보의 미덕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우리 쪽이 다소 불리하더라도 먼저 양보하면 상대방은 그만큼 빚을 지게 되고, 다음 협상 때 우리도 양보를 받아낼 수 있지 않겠어요? 하지만 지금 정치권은 서로 안 지려고만 하니까 결국 싸움만 반복되는 것입니다.
지금의 여야 갈등은 12·3 비상계엄 사태에서 비롯된 부분이 큽니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과 관련된 과오부터 스스로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몸에 묻은 좋지 않은 때를 그대로 둔 채 상대방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그런 식으로는 제대로 된 협상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
Q. 부산 민심을 누구보다 오래 관찰해 오셨는데요. 지금 부산은 여전히 보수의 텃밭인가요? 아니면 이미 스윙보터의 도시가 됐다고 보시나요?
조경태 국회의원 지난 22대 총선 결과를 보면 부산의 여야 평균 득표율 차이는 5%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의석수는 큰 차이가 났지만, 득표율로는 민주당이 턱밑까지 추격한 것입니다. 이제 부산은 언제든 민심이 뒤집힐 수 있는 '스윙보터' 지역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울산과 경남으로도 계속 확장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보수 정권이 워낙 정치를 못 했기 때문입니다. 잘했다면 이런 비판이 나오지도 않았을 텐데, 실정이 거듭되다 보니 결국 국민께 벌을 받고 있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당 지도층은 여전히 과거의 잘못에만 매몰되어 있습니다. 그들이 진정으로 당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얼굴이 미디어에 좀 안 나오게 해달라"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 얼굴이 많이 나올수록 당의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분들도 많아요. 지도부가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스스로 결단해야 하지만, 그들에게는 '우이독경(소에 경 읽기)'일 뿐이며 결국 외면할 것입니다. 이대로 가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은 참패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책임은 오롯이 지도부가 져야 마땅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고 나면 또다시 다른 핑곗거리를 찾으며 책임을 회피하려 들 것입니다.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선거 결과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은 그만큼 상식적이지 못한 것 같거든요.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찌 보면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만난 유권자 중에는 "장동혁 대표가 미워서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입니까? 당에서는 이 민심을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도부 본인들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 알면서도 외면하고 있다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한 것입니다. 정치가 선거를 하는 이유는 결국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당의 승리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될 때 과감하게 물러설 줄 아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지도부에게는 그런 용기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민심을 마주하며 정말 할 말을 잃었고, 지도부의 행태가 너무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이번 국회 부의장 선거에서도 저는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너무나 잘못된 일이며 탄핵과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반면 저와 경쟁한 상대 후보는 이 중대한 사태에 대해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소신 없는 인물이 국회 의장석에 앉아서는 안 됩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 사태에 대해 누가 올바른 목소리를 냈는지 정파를 떠나 옥석을 가려낼 수 있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당내 젊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강성 지지층 정치’에 끌려간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금 보수가 유튜브 정치에 지나치게 종속됐다고 보십니까?
조경태 국회의원 일부 보수 유튜브는 국가나 당이 아닌 오직 자기들의 생계를 목적으로 운영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만나는 유권자들에게 유튜브를 보지 말라고 권합니다. 배울 점이 있더라도 대중매체를 통해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유튜브에 떠도는 부정선거 주장 같은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일부 유튜브는 남북 관계를 강경하게 몰아붙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전쟁을 겪고 있는 나라의 국민이 얼마나 불행한지 안다면 결코 전쟁을 쉽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강한 국방력을 키우되, 상대방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됩니다. 유튜브에는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맹신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므로,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선동적인 유튜브 시청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한동훈·유승민·오세훈·안철수 등 차기 보수 재편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조경태 의원이 생각하는 ‘다음 보수’의 조건은 무엇이며, 그 판에 본인 역할도 있다고 보십니까?
조경태 국회의원 진정한 보수의 가치는 합리적이고 통합적이어야 합니다. 여기서 합리적이라는 것은 언제나 국민의 뜻을 최우선으로 따르는 철학이 필요하다는 거지요. 만약 우리가 특정 정파의 이익만을 쫓아간다면 중도층을 아우르는 외연 확장성은 크게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보수의 외연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잘하는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잘한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 놓인 정책이 있다면 도와줄 수 있는 넉넉한 여유로움이 있어야 해요. 하지만 지금 우리 당 소속의 정치인들을 보면 무조건 비판만 하려는 행태가 많아요. 이는 합리성이 결여 된 모습이며 오히려 사회 통합을 해치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보수가 가장 먼저 되찾아야 할 첫 번째 가치는 '합리성'이며, 두 번째 가치는 그 합리성을 바탕으로 '통합'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보수 세력만 결집하려 하지 말고, 중도층 유권자들도 국민의힘을 응원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 과제는 12·3 비상계엄 및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을 당내에서 말끔히 청산하는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들까지 안고 가자는 의원들도 있습니다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흰 도화지처럼 깨끗한 상태에서 새출발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하늘을 나는 새는 오른쪽 날개와 왼쪽 날개가 모두 건강할 때 비로소 온전히 비상할 수 있습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진보와 보수라는 두 날개가 균형을 이루어야 국가가 발전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당리당략과 극단을 버리고, 오직 국민과 미래만 바라보는 '건강한 보수'가 새롭게 탄생해야 할 결정적인 시점이라고 봅니다.
Q. 정치를 오래 하셨지만, 대중은 아직 조경태 의원을 ‘애매한 위치의 정치인’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약 이번 인터뷰 표지에 한 문장만 남길 수 있다면,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요?
조경태 국회의원 참 좋은 질문입니다. 저는 특정 계파나 이념을 초월한 '실용주의 정치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최근 한 매체에서 각 정당 의원들의 중도 성향 순위를 조사했는데, 제가 국민의힘에서 압도적인 1등을 기록했습니다. 국민들께서 저를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민심에 가장 가까운 정치인으로 인정해 주신 것이라 믿으며, 정치를 해오면서 받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도를 지켜나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다수 국회의원이 당선과 공천을 의식해 경쟁적으로 강성 발언만 쏟아내고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이러한 극단적인 행태가 과연 국가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국회의원이 되었다면 공천 눈치를 보지 말고,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당히 소신을 밝히고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보수 정치인 중,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 정치인 중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인물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양극단의 갈등을 넘어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고 여야를 아우르는 정치를 실천했던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이 제 정치 여정의 최종 목표입니다.
Q. 이번 5·18 기념일에 국민의힘에서 유일하게 광주를 찾아 '12·3 내란 세력 척결'을 방명록에 남기셨습니다. 그 글을 남기시게 된 이유와 당시 심정이 어떠셨는지요?
조경태 국회의원 정확하게 표현하면 "5월 정신을 이어받아 12·3 내란 세력을 척결하겠다"라고 썼습니다. 5·18의 아픈 경험이 없었다면 이번 12·3 비상계엄도 막아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시 광주의 희생을 통해 우리의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이 성장할 수 있었고, 결국 그 위대한 5월 정신이 오늘날의 대한민국과 민주주의를 지켜낸 힘이 되었습니다.
제 정치적 고향은 부산이지만, 5월 정신은 영호남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항상 가슴에 새기고 기억해야 할 소중한 가치입니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 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오히려 더 앞장서서 이러한 역사적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고 포용하려는 진정성 있는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선거 때만 보여주기식으로 호남을 찾는 것은 진정성이 없습니다. 사실 과거 우리 당이 집권했을 때, 김영삼 대통령께서 5·18과 관련된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을 대대적으로 해내셨습니다. 우리는 그 뿌리를 기억하며 성숙한 민주 시민의식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후손들의 미래에도 가장 긍정적이고 큰 영향을 미칠 올바른 길입니다.
세계사를 둘러봐도 우리나라만큼 단기간에 자유, 인권, 평등, 민주주의의 가치를 이토록 높은 수준으로 꽃피운 나라는 드뭅니다. 우리는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민주국가를 시작해 비교적 후발 주자에 속하지만, 지금 우리 국민의 민주주의 의식은 세계 최상급입니다. 이는 우리가 엄청난 자긍심을 가져도 좋을 부분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국민들이 더 이상 독재 정권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또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됩니다.
Q. 얼마 전 5월 단체가 박덕흠 부의장 선출을 내란동조 행위로 비판하며 민주당의 단호한 반대 표결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습니다. 이에 대한 의원님의 견해와 표결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조경태 국회의원 민주적 사고를 가진 국회의원들이라면 현명하고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릴 것이라 믿습니다. 윤석열의 내란으로 촉발된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과 절연하자는 사람과 절연해야 한다"는 망언을 쏟아내며 내란동조 세력을 비호하고 있습니다. 당내에 이러한 세력이 남아있다면 결코 묵인해서는 안 되며 철저히 척결해야 합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명백한 내란 수괴입니다. 그런 내란 수괴와 절연하지 않겠다는 것은 본인들 역시 내란동조 세력이나 다름없음을 의미합니다. 말로는 비상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면서 행동은 거꾸로 하고 있는 위선입니다. 5·18 공로자회와 부상자회 같은 핵심 법정 단체들이 이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낸 것은 매우 엄중한 경고입니다. 국민의힘 내의 양심 세력들도 이러한 5·18 단체들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내란 세력 척결에 제대로 된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Q. 국회 부의장 출마 당시 '거대 야당의 독주 견제'와 '국회 정상화'를 약속하셨습니다. 비록 뜻을 이루진 못하셨지만, 6선 중진으로서 계류 중인 대표 발의 법안들을 본회의까지 통과시킬 의원님만의 야당 설득 돌파구는 무엇입니까?
조경태 국회의원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민생 법안은 정쟁을 떠나 최우선으로 통과시켜야 합니다. 제가 국회 부의장이 되었다면 여야 협치를 이끌어내 이런 법안들을 충분히 통과시켰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제가 의정활동을 하며 가장 보람 있었던 성과는 두 가지를 말씀드리면, 첫째는 정유사들의 가격 담합으로 제가 최초로 밝혀내 국민 부담을 덜어드린 일입니다. 둘째는 여름철 전력 소모가 많을 때 가정에 큰 부담이었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대폭 완화 시킨 일입니다. 모두 국민의 실생활에 직결된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정치를 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름값과 전기요금을 낮추는 것처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즉각적으로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법안이 진짜 민생 법안입니다. 국민의 가계 부담을 직접 덜어드렸다는 점에서 매우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제가 국회 부의장이 되었다면 정쟁을 유발하는 법안보다, 이처럼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민생 법안들을 여야 협의를 통해 최우선으로 통과시켰을 것입니다.
Q. 초선부터 6선에 이르기까지 과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이 행보 속에 담긴 조경태 의원의 변하지 않는 정치 철학이 궁금합니다.
조경태 국회의원 노자의 《도덕경》에는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정치는 국민의 삶에 너무 깊숙이 개입해 스트레스를 주어서는 안 되며, 물 흐르듯 순하고 선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일반 국민은 정치를 전적으로 신뢰한 채 일상에서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정치가 든든하고 믿음직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것이 진정한 정치의 본령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22대 국회는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이 정치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으니 정말 부끄러운 상황입니다.
노자의 《도덕경》 말씀처럼 정치가 국민을 행복하게 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가 서로를 적대시하며 싸우는 정치를 끝내고,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건강한 협치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더 분발하여 국민들께 '참 괜찮은 정당, 이제는 믿어도 되겠다'는 신뢰를 드리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란 옹호 정당'이라는 아주 불명예스러운 낙인과 이미지를 하루빨리 말끔히 씻어버려야 합니다. 과거의 과오와 과감히 결별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앞장서서 헌신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또 하나는 이번 개헌이 미뤄졌는데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선거 일정과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후반기 국회에서는 반드시 빠른 시일 내에 개헌을 완수하여, 여야가 서로 합의해 헌법을 고쳤다는 긍정적인 이정표를 국민들께 보여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처럼 그 어떤 대통령이라도 내란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하게 엄격한 처벌과 방지 조항을 헌법 개정을 통해 명확히 적시해야 합니다.
여야 지도부가 더 유연하게 소통하며 국민과 상대 정당이 예측할 수 있는 정당 정치를 해야 합니다. 현재 22대 국회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국민의힘 내부에 여전히 내란 옹호 세력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리를 어떻게 믿고 협상하겠습니까? 국민의힘은 내란 수괴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하루라도 빨리 완전히 떨쳐내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