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자체 IP(지식재산권) 확보와 해외 제작 거점 확장에 집중하며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넷플릭스 정책 변화와 함께 한국 제작사들은 단순 납품형 모델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튜디오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앞서 넷플릭스 이사회는 지난달 말 기한 없는 250억 달러(한화 약 37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외부 확장보다 내부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입장을 공식화했다.
CJ ENM은 휴먼 IP(아티스트·콘텐츠)와 AI 기반 원천 IP를 중심으로 자체 IP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SLL은 자체 IP 확보를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기획 단계에서 IP 선정·확보와 유통 채널 확보 단계에서 권리 협상, 이후 IP 비즈니스 확장까지 스튜디오가 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체 IP 확보를 위해 콘텐츠 제작·제작사 인수, 스토리 기반 플랫폼 확장, 그리고 일본 현지 IP 활용을 병행해 왔다.
K-팝과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해서 확대하는 가운데, 최근 산업 전반에서는 글로벌 플랫폼 중심의 콘텐츠 재편 흐름 속에서 한국 제작사·기획사의 전략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OTT 투자 구조 변화, IP 주도권 확보 경쟁, AI 기반 제작 혁신, 글로벌 팬덤 확장 전략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산업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콘텐츠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0년간 1350억 달러(한화 약 203조1480억원)를 콘텐츠에 투자했으며, 한국어 콘텐츠는 전 세계 비영어권 콘텐츠 중 두 번째로 높은 시청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 작품 210편 이상이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며 K-콘텐츠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 뒤에는 제작사들이 플랫폼 중심 구조에 종속되는 문제도 존재했다.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국내 제작사와 기획사들의 자생력 확보와 함께 독자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 종료 시점은 올해 1분기 이후로 알려졌다. 이 시점부터 넷플릭스는 대형 M&A, 콘텐츠 제작비 확대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자사주 매입 중심의 안정적 자본 운용 전략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K-콘텐츠 산업의 핵심 화두는 ‘IP 리그’로 압축된다. 웹툰·웹소설 기반 IP가 글로벌 팬덤을 확보하며 드라마·영화·게임·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추공 작가)은 웹소설에서 출발해 웹툰·애니메이션·게임·드라마로 확장되며 글로벌 흥행을 이끌었다.
2026년 K-콘텐츠 산업이 제작사 중심의 구조 재편과 AI 기반 제작 혁신을 축으로 본격적인 전환기에 들어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작사들은 더 이상 플랫폼에 IP를 일괄 양도하지 않고, 자체 보유 또는 공동 소유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 일부 분석에서는 IP 지분을 50% 이상 확보할 경우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제작 현장에서는 ‘AI Reset’ 흐름이 뚜렷하다. AI 스크립트 시스템, 가상 제작(Virtual Production, VP), AI 음성·영상 기술 도입이 확산되며 제작 기간과 비용을 일부 절감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정부도 콘텐츠 산업 예산을 705억원으로 확대하고 AI 콘텐츠 아카데미 설립 등 인재 양성에 집중하며 제작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K-팝은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26년 ASEA 수상 내역과 관객 규모 등은 행사 측 공식 발표 외에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올해를 ‘K-컬처 글로벌 도약 원년’으로 규정하고 공연장 인프라 확충, 중·저예산 영화 지원, 글로벌 합작 제작 확대 등 종합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IP 주도권 확보, AI 기반 제작 효율화, 글로벌 스튜디오화가 향후 K-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결정할 핵심 요인이라고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