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13일, 2박 3일 일정으로 9년 만에 중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국 대표단이 배석한 가운데 약 135분간 확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 긍정적이며, 협력하면 함께 이익을 얻고 싸우면 상처를 입는다”며 미중 관계를 ‘파트너십’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응하며 “양국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양국은 회담을 통해 의견 차이를 관리하고 협력을 확대하는 ‘건설적 전략안정관계’ 구축에도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포함한 중동 정세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국제 에너지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항상 개방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견이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시 주석이 분쟁 해결을 위한 지원 의사를 밝혔으며, 이란에 군사 장비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소비국으로, 이란과 긴밀한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의 소규모 독립 정유업체들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를 가공해 테헤란의 경제 유지에 일정 부분 이바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에너지 공급 다변화, 충분한 비축량, 중국산 전자·기계류의 해외 수요 덕분에 중동 분쟁의 충격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시진핑 주석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나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장기적으로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추가 구매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서 타이완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시진핑 주석은 타이완을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규정하며 “대응을 잘못하면 양국은 충돌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측 공식 발표에서는 타이완 관련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회담에서 중동 정세를 포함한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문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대신 양국이 경제·무역 분야에서 고위급 협의를 통해 긍정적 성과를 거뒀으며, 향후 협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베이징 정상회담은 미·중 양국이 전략 경쟁 속에서도 협력의 여지를 모색하는 복합적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준 자리로 확인됐다.
이란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에너지 안보, 경제 협력, 타이완 등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주요 현안에서 양국은 부분적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동시에 구조적 긴장도 여전히 존재했다.
미·중 관계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이번 회담 이후 양국의 후속 조치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