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을 둘러싼 사후조정이 결국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에서 국내 최대 제조기업의 대규모 파업이 현실화가 될 우려가 커졌다. 핵심은 ‘성과급’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약 333조원으로 회사 설립 이후 최대치, 연간 영업이익도 약 43~44조원으로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싱 최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대 실적인 만큼 근로자에게 노력한 만큼 보상을 해줘야 하지만, 근로자의 요구안과 사측의 성장 붐을 이어가기 위한 재투자 사이에 갈등이 핵심이다. 성과급 제도 개편을 둘러싼 핵심 쟁점에서 양측이 끝내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데다, 정부의 두 차례 중재 시도마저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총파업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노사는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전 3시까지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17시간에 걸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앞서 11일 열린 1차 회의도 11시간 넘게 이어졌지만 성과 없이 끝난 바 있다. 사후조정은 정식 조정이 중지된 뒤 노사 합의로 다시 진행되는 절차로, 중노위가 중재안을 제시하면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이 있다.
그러나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이 “성과급 투명화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퇴보한 안”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회의 직후 “성과급 상한 50% 유지, 기존 OPI(Overall Performance Incentive, 초과이익성과금) 제도 유지 등 핵심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사후조정 최종 결렬을 밝혔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책정하고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활용한 특별 포상안을 제시하며 기존 제도 틀을 유지하려 했다.
삼성전자는 임금 인상률 6.2%, 최대 5억원 규모의 주거 지원, 자녀 출산 경조금 상향 등 복지 패키지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최 위원장은 “사측이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대응에 집중하겠다”며 당분간 추가 대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다만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검토할 여지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은 오는 21일이다. 현재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4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현 상황이라면 5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단기 생산 차질뿐 아니라 반도체 초호황기 고객 이탈,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피해 규모가 40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수퍼 사이클’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생산 안정성은 곧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장기적 타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노조가 사후조정 종료를 공식 선언한 만큼 중재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고용노동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긴급조정권은 쟁의행위가 국민 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가 경제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을 때 발동되는 예외적 조치로, 발동 시 30일간 파업이 금지되고 중재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단순한 임금 분쟁을 넘어 국가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 문제로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정부의 대응과 노사 간 추가 협상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