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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08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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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광화문 ‘받들어총’ 조형물 추진에 시민단체·범여권 “전시행정” 비판


 

‘받들어총’ 형태 제작으로 논란을 빚은 ‘감사의 정원’이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준공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범여권과 시민단체들은 세종대왕 동상 바로 옆에 6.25m에 달하는 23개 돌기둥을 세운 것은 세종 정신을 훼손하고, 국가주의를 내세운 것이라 규정하고 지적해 왔다.

 

이날 준공식에는 6·25 참전 22개국 주한대사와 참전용사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감사의 빛 23’ 조형물은 모듈형으로 제작해 준공 후에도 기증받은 석재를 설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참전국이 기증한 석재를 활용해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질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시민적 공감도 충분한 숙의도 없이, 행정적 절차도 도외시한 채 밀어붙인 이 사업은 ‘보여주기식 전시 행정’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긴급 입찰공고로 ‘광화문광장 상징조형물(받들어총) 제작·구매·설치 입찰 공고’를 냈는데 이 사업은 긴급입찰공고를 할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입찰에는 두 개 업체가 응했으며, 그중 10억 원이나 높은 39억 6천만 원을 써낸 업체가 낙찰됐다”고 꼬집었다.

 

이어 “해당 업체는 특정 종교재단이 최대 주주인 곳"이라며 "시민의 혈세를 추가 지출하면서까지 선택해야만 했던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는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감사의 정원’이 참전국에 감사하는 건지, 업자들에게 감사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감사(感謝)’의 정원 준공식이 아닌 사업 전반에 대한 ‘감사(監査)’가 이루어져야 할 것”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한가선 대변인도 “서울시민 60%가 반대한 이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 세금의 207억원을 낭비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광화문광장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이라며 “4.19혁명 당시 경찰 발포로 많은 시민이 희생된 자리에 ‘받들어총’ 조형물을 세우는 것은 부적절할뿐더러 민주화 역사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진보당 신미연 대변인도 “광장의 주인인 시민을 향한 명백한 도전”이라며 “이미 용산 전쟁기념관에 충분히 기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화문광장에 6.25참전국 기념물 건립을 강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항쟁의 기록을 지우고, 삐뚤어진 애국주의와 편향된 군사주의 이념으로 광장을 덧칠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권영국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준공식에서 1인 시위에 나서며 “서울은 연병장이 아니다”라며 “받들어총 건설은 기이할 정도로 조급하고 졸속적으로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광장을 틀어막고 시민들의 집회와 민주주의를 지워버리는 오세훈식 서울 행정의 몰역사성과 천박함에 부끄럽다”며 "받들어총은 철거해야 될 흉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 역시 이날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의 정원에 설치된 조형물 철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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