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은 고도의 독립적 전문 영역이다

  • 등록 2026.09.15 09: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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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심리상담 일정에는 자살을 자주 생각하는 청소년 대담자의 첫 상담을 비롯해 우울감과 충동에 시달리는 이들의 치유와 종결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심리상담가는 내담자가 죽음을 떠올리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탐색하며 내담자 스스로 감당하기 힘든었던 고통을 직면하고 자신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상담가가 내담자의 고통에 충분히 공감하며 짐을 나누어 지는 과정에서 촘촘한 검사와 상담 기법이 적용되며, 이들이 삶의 다른 가능성을 찾도록 돕는 일을 길게는 몇 년씩 걸리는 고난도의 섬세한 작업이다.

 

최근 변화가 건물마다 여러 개의 심리상담센터 간판이 있는 것이 보일 만큼, 정신건강의학과나 동네 상담실 곳곳에세 매일 이처럼 치열하고 섬세한 심리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심리학을 5년 이상 공부한 전문가들은 ‘비밀보장 원칙’을 지키며 우울증과 공황장애, 조현병 등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다루며, 내담자의 고통과 감정을 함께 나눈다. 

 

‘임상심리전문가’는 심리학 석사 학위 취득 후 3천 시간 이상의 까다로운 수련 과정을 거쳐야 할 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아울러 사회적 지위나 수입보다 '사람을 살린다'는 자부심과 보람으로 이길을 감내하는 이들이다. 

 

보건복지부가 자살율 대응과 공공 서비스 접근성 광화를 위해 심리상담을 임상심리사뿐 아니라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의 공통 업무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사명감으로 버텨온 심리학자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개정안은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학업과 수련이 필요한 심리상담의 전문성을 간과한 채, 각 직역에 대한 빈약한 이해와 근시안적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미국, 독일 등 해외 선진국들이 심리치료(Psychotherapy)의 전문성을 엄격히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심리치료사법을 두고 독립된 자격 체계를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엄연히 다른 교육 체계를 가진 직역들을 ‘심리상담’이라는 공통 업무에 묶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아울러 타직역 전문가들이 물리적 한계 속에서 별도의 심리학 전문지식까지 습득해 상담을 수행하기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OECD 자살률 1위와 공공부문 신뢰도 6위라는 모순 속에서 정부는 성급한 업무 확대보다 각 직역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자살 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는 전문가들의 처우와, 법적 신분 보장 등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한다.  


글 유현숙 임상심리전문가

경인 편집국 기자 monz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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