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즈벡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고속철·바이오·AI 협력

  • 등록 2026.09.15 07:3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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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갖고 고속철과 바이오, 제조 인공지능(AI), 핵심광물, 방산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기존 교통·인프라 중심의 경제협력을 미래산업과 국민 체감 분야로 넓히고 한국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뒷받침할 제도적·금융적 기반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경제·산업과 교육, 관광, 농업, 의료, 산림·기후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총 13건의 협정·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제 분야의 대표적인 성과는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8편성 도입과 국가 유전체·바이오뱅크 구축 사업이다.

 

양국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고속철 도입과 국가 유전체·바이오뱅크 '바이옴센터' 설립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F/S)에 착수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구체화해 우리 기업의 현지 교통·보건 인프라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제조 AI부터 핵심광물까지'…한·우즈벡, 전략적 경제협력 가속화

 

제조업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한 산업 고도화에 협력한다. 산업통상부와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는 '제조 AI 전환(AX) 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술협력과 지식공유,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확충, 기업 교류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존 디지털 제조 협력을 AI 기반 제조혁신으로 확장해 양국 제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핵심광물과 AI·데이터센터 등 전략산업에 대한 우리 기업의 진출을 지원하는 금융협력 체계도 마련됐다.

 

한국수출입은행과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는 '전략적 사업발굴 체계 구축 MOU'를 맺고 핵심광물, AI·데이터센터, 스마트시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제약·바이오, 식품·뷰티·콘텐츠 등 6대 전략산업에서 유망 사업을 공동 발굴하기로 했다.

 

양측은 프로젝트금융과 상업금융 등 다양한 금융지원 방안을 연계해 한국 기업이 현지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주요 전략산업 사업 정보를 우리 측과 공유하고 금융기관이 이를 토대로 사업 개발과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식이다.

 

우리 기업의 현지 활동을 지원할 제도적 기반도 강화됐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 정부 내 한국 기업 전담 조직인 '코리아데스크'가 공식 개설되고, 양국 최초의 쌍방향 민간 경제인 협력 플랫폼인 '한-우즈베키스탄 경제인협의회'도 출범했다.

 

두 정상은 양국 교역·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우즈텍트레이드가 협력 강화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국은 이를 계기로 방산 분야의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지식재산권과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도 기업 진출 지원책이 마련됐다.

 

관세청은 우즈베키스탄 측과 국경 단계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MOU를 체결해 한국 브랜드 위조상품 차단과 지재권 침해 의심 물품 합동단속, 세관 직원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한다.

 

지식재산처도 2019년 체결한 기존 MOU를 AI·디지털 환경에 맞춰 개정했다. 양국은 지식재산 정책과 법·제도를 공유하고 위조상품 방지, 심사 효율화, 정보화·디지털화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우즈베키스탄 측이 의료제품 규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국 규제기관 간 정보 교환과 규제 조화를 통해 비관세 장벽에 대응하고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교육·관광·농업과 기후·환경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협력도 확대된다. 교육 분야에서는 기관·교사·학생 교류를 늘리고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주최하는 올림피아드에서 한국어를 정식 과목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행정 절차 줄이고 기반은 넓히고…한·우즈벡, 무상원조 기본협정 개정

 

산림·기후 분야에서는 농림위성과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디지털 산림관리, 산림생태 복원과 산림재난 대응 등에 협력한다. 아랄해 사막화와 수자원 문제 등 중앙아시아의 초국경 환경 현안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수형자이송조약과 무상원조 기본협정 개정의정서도 체결됐다. 무상원조 사업은 별도의 보충약정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 현지 사무소를 중심으로 사업 집행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에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는 요즘 우정과 신뢰를 공유하고 있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중앙아시아 중 유일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이자 대한민국의 더없이 소중한 친구이자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교통과 인프라, 보건의료, 기후위기 대응부터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 디지털,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호혜 협력의 지평을 넓혀 미래 성장을 이끌 동력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약 20만명의 고려인 동포에 대해 언급한 이 대통령은 "어려웠던 시절 우리 동포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신 우즈베키스탄 국민 여러분께 늘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며 "인적·문화적 교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수교 34년 동안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참된 벗이자 믿음직한 동반자가 돼줬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우즈베키스탄에는 7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며 "전자정부와 교육, IT, 농업, 보건의료 등 산업 전반에서 한국의 경험과 기술이 공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AI 중심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AI를 축으로 하는 경제를 구축하고 한국을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선도하는 첨단기술 허브로 발전시키려는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언급한 뒤  "우즈베키스탄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공고히 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우즈벡 대통령 "이번 방한, 한·우즈벡 역사에 빛나는 한 획 될 것"

 

강유정 대통령실 수석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기존 교통·인프라 중심의 협력을 첨단산업과 국민 체감 분야로 확장하고 정상 간 합의를 구체적인 사업과 제도적 기반으로 뒷받침했다"며 "양국 관계가 실질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정상회담과 협정·MOU 교환을 마친 두 정상은 양국 식문화를 접목한 한식을 곁들인 국빈 만찬을 함께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방명록에 "이번 방한이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켜가는 우즈베키스탄과 대한민국의 역사에 빛나는 한 획을 남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을 시작으로 16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정상과 잇달아 양자 회담을 갖고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확대에 나선다.

 

 

최동환 기자 photo7298@m-e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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