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애프터마켓 첫날부터 삐걱...미래에셋·삼성증권 등 전산장애

  • 등록 2026.09.14 12: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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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가 퇴근 이후에도 실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14일 처음 가동한 가운데, 개장 첫날부터 일부 대형 증권사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거래시간 확대에 맞춰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래에셋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는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 거래시간인 오전 8시부터 8시 50분 사이 매수·매도 주문 체결 조회가 일부 지연됐다.

 

프리마켓 종료 이후 이용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문제는 해소돼 정규장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KRX와 NXT 가운데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배분하는 SOR 시스템은 일부 제한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공지를 통해 “SOR 시스템 점검으로 SOR 주문 시 정규장은 KRX, 애프터마켓은 NXT(오후 3시30분~4시) 또는 KRX(오후 4시~8시)로 주문이 전송된다”고 안내했다.

 

삼성증권에서도 이날 프리마켓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삼성증권은 ‘SOR 장애로 인한 비상취소 안내’ 공지를 내고 “SOR 장애로 취소 주문 처리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KRX 시장으로 전환 처리했다”며 기존에 취소되지 않은 주문은 별도로 취소해달라고 안내했다.

 

업계에서는 KRX 애프터마켓 도입에 맞춰 SOR 적용 시간이 확대되면서 관련 시스템을 증설·변경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기존에는 SOR 시스템이 정규장 종료 시점을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KRX가 오후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면서 KRX와 NXT 간 주문 배분을 위한 시스템 운영시간도 함께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SOR 관련 시스템 증설 및 변경 사항이 이날 처음 적용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KRX는 이날부터 정규장 마감 이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실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한 애프터마켓을 정식 운영한다. KRX가 주식시장 거래시간을 변경한 것은 2016년 8월 정규장 마감 시간을 오후 3시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연장한 이후 10년 만이다.

 

기존에는 정규장 종료 후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이뤄졌지만, 이날부터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되고 오후 8시까지 실시간으로 주문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매수·매도 호가가 일치하면 정규장과 마찬가지로 즉시 거래가 체결된다.

 

거래 대상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과 주식예탁증서(DR)다. 시장 변동성 확대를 막기 위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제외된다. 관리종목과 투자경고·투자위험·이상급등·초저유동 종목 등도 거래할 수 없다.

 

가격제한폭은 정규장과 동일하게 당일 기준가인 전일 종가 대비 ±30%가 적용되며, 순간적인 가격 급등락을 완화하기 위한 변동성완화장치(VI)도 운영된다.

 

KRX는 거래시간 확대를 통해 직장인 등 정규장 시간에 거래하기 어려운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되는 기업 공시나 국내외 주요 변수에 투자자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프터마켓 도입으로 NXT와의 저녁 시간대 거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NXT는 이미 오전 8시부터 8시50분까지 프리마켓을, 오후 3시4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가 거래 시장을 직접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SOR을 통해 가격과 거래 가능성 등을 비교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한다. 이에 따라 KRX 애프터마켓 도입 이후에는 두 시장 간 주문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SOR 시스템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KRX는 애프터마켓 도입을 시작으로 거래시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함께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증권사의 전산 개발과 인력 운영 부담 등을 고려해 프리마켓은 ‘단일보드’ 시스템 개발 일정과 연계해 내년 말 시행할 예정이다.

김지윤 기자 nay2507@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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